FA 투수 김수경, “나를 사세요”
OSEN 기자
발행 2006.11.19 09: 26

“잘할 자신이 있으니까 나왔죠. 27세로 아직 젊잖아요. 이제 아픈 곳이 없어 잘할 자신이 있습니다”. 올 FA 시장의 ‘빅3’중 한 명으로 꼽히는 우완 선발 투수 김수경(27)이 본격적으로 몸값 테스트를 받게 됐다. 김수경은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 마지막 날인 지난 17일 현대와 최종 협상을 가졌으나 계약 기간에서 여전히 이견을 보이며 결렬돼 시장에 나왔다. 이제부터 12월 7일까지는 현대를 제외한 타 구단과 협상을 할 수 있다. 현대와의 협상이 결렬된 후 김수경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대에는 계약 기간 4년을 요구했는데 구단에서는 거부했다. 구단 측의 계약 기간 얘기는 없었다. 따라서 요구액은 서로 제시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수경은 “아직 타 구단으로부터 연락이 온 것은 없다. 올해는 정말 조용한 것 같다”면서 “어느 팀이든 내가 생각하는 수준만 제시하면 갈 수 있다. 아직 젊기 때문에 잘해낼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경은 내심 현대에 잔류했으면 ‘최소 계약 기간 3년에 총 20억 원 이상’을 바라고 있었다. 김수경은 지난 9시즌 동안 현대가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을 일궈내는 데 크게 공헌했기에 ‘3년 20억 원대’는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또 그동안 비슷한 개인 성적을 올린 다른 FA 선수들도 비슷한 몸값을 받아 자신도 그 정도는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1998년 인천고를 졸업하자마자 입단해 그 해 신인왕에 오르며 팀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에 기여한 김수경은 비록 최근 2년간 어깨와 무릎 부상으로 기대에 못미쳤지만 이제는 ‘건강한 몸’으로 10승대 선발 투수로 거듭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수경은 비록 올 시즌은 부상으로 제대로 활약을 펼치지 못해 4승에 그쳤지만 지난 9시즌 동안 10승대를 6번씩이나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2000년에는 18승을 올려 선배 정민태 임선동 등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통산 90승 70패, 방어율 4.21를 마크하고 있다. 김수경은 140km대 중반의 빠른 직구와 빠른 슬라이더만을 주로 구사, 구종이 단조롭다는 평을 듣고 있는데 한두 가지 변화구를 더 장착하면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릴 수 있는 특급 선발투수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수경은 “나이로 보면 대학을 졸업하고 이제 주전급으로 자리를 잡을 때다. 그것에 비하면 나는 베테랑으로 잘해낼 자신 있다”며 부상없이 변화구를 더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 김수경은 고향팀 SK나 9년간 함께 했던 김재박 감독이 있는 LG 등 선발투수가 필요한 팀으로부터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 ‘싱싱한 어깨’라는 점을 강조하며 ‘몸값을 알아보겠다’고 시장에 나온 김수경이 타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고 뜻을 이룰 것인지 아니면 12월 8일부터 다시 현대와 협상 테이블을 열 것인지 주목된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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