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한중 슈퍼모델’ ‘토익만점 연예인’ ‘이화여대 국제학부 휴학생’…. 신인 탤런트 김수현(20)에게 따라다니는 부담스러운(?) 수식어들이다. 그런 김수현이 드디어 안방극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11월 18일 첫 방송된 SBS TV 주말 특별기획 ‘게임의 여왕’을 통해서다. 일단 김수현은 신인치고는 매우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시선처리가 다소 불안하고 발음이 불분명한 경우가 더러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극의 흐름과 잘 맞아 떨어지는 연기를 펼쳤다. 특히 토익만점자답게 원어민에 가까운 영어구사는 인상적이었다. 신인 배우에게는 또록또록한 대사처리보다 전체적으로 풍기는 느낌이 더 중요할 때가 많은데 김수현에게도 그런 힘이 충만했다. 김수현의 잠재력을 높이 살 수 있는 또 다른 배경도 있다. 연출자의 캐스팅이다. 배우의 숨은 면을 발견하는 능력은 드라마 연출자들이 탁월하다. 보통 사람과는 다른 시각으로 가려져 있거나 덜 다듬어진 매력을 뽑아낼 줄 아는 심미안을 갖고 있는 이들이 연출자이다. 특히 ‘게임의 여왕’의 연출자인 오세강 감독은 될성부른 떡잎을 찾아내는 데 남다른 재주를 갖고 있다. 2002년 드라마 ‘지금은 연애중’을 통해 권상우의 스타성을 끄집어 내었고 2003년 ‘백수탈출’에서는 이보영 남상미를 발굴했다. 이보영은 ‘게임의 여왕’ 제작발표회에서 “오세강 감독과의 첫 인연이 이번 작품 출연 결정을 쉽게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게임의 여왕’에서 국제변호사 박주원 역을 맡아 연기자의 길로 당차게 뛰어든 김수현. 왠지 오세강 감독이 뽑은 또 하나의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