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4대 천왕'을 꼽으라고 하면 대부분 축구팬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 아스날 리버풀을 들 것이다. 하지만 올 시즌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는 무난하게 1,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아스날과 리버풀은 힘겹게 승점을 쌓으면서 선두권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아스톤 빌라와의 개막전에서 간신히 1-1로 비겼던 아스날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2차전에서 0-1 패배, 미들스브로와의 3차전에서도 1-1로 비기며 초반 3경기에서 고작 승점 2밖에 쌓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토고 대표팀 스트라이커 엠마누엘 아데바요르의 후반 41분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며 첫 승을 기록한 뒤 셰필드 유나이티드(3-0 승) 찰튼 애슬레틱(2-1 승) 왓퍼드(3-0 승) 레딩(4-0 승)전까지 파죽의 5연승을 기록하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낼 수 있는 4위까지 치고 올라온 아스날은 그러나 에버튼에 1-1로 비긴 데 이어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는 0-1로 지면서 다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13일 '동병상련'인 리버풀을 3-0으로 완파하며 다시 원기를 회복하긴 했지만 19일 경기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1-1로 비기면서 아스날은 포츠머스에 승점 1 뒤진 4위를 가까스로 지켰다. 비록 1경기를 덜 치른 상태이긴 하지만 이날 승리를 따내며 선두를 고수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승점차는 무려 12점이고 5위 아스톤 빌라와는 불과 승점 1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리버풀은 아스날보다 사정이 더 급하다. 19일 경기에서 '도깨비팀' 미들스브러와 득점없이 비긴 리버풀의 승점은 고작 18에 지나지 않는다. 찰튼 애슬레틱에 2-0으로 승리한 레딩에 승점 1 뒤진 9위에 머물러 있다.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우승팀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팀이 맞붙는 FA 커뮤니티 쉴드에서 첼시에 2-1로 승리하며 상승세를 탈 것 처럼 보였던 리버풀은 하지만 개막전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기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2차전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2-1로 승리하긴 했지만 에버튼에게 충격의 0-3 패배를 당한 뒤 첼시에게 0-1로 지면서 2연패하면서 비틀거리기 시작한 리버풀은 뉴캐슬 유나이티드(2-0 승) 토튼햄 핫스퍼(3-0 승)를 연파한 뒤 볼튼 원더러스(0-2 패) 블랙번 로버스(1-1 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0-2 패)전서 잇달아 부진했다. 아스톤빌라(3-1 승) 레딩(2-0 승)전에서 승리하며 다시 상승세를 타는 듯 보였지만 다시 아스날전 패배와 미들스브러전 무승부로 비틀거리는 양상이다. 이대로 간다면 UEFA 챔피언스리그는 커녕 UEFA컵 진출권도 힘들어 보인다. 리버풀의 이같은 부진은 홈경기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이지만 원정경기는 '형편없는' 경기 내용에서 비롯된다. 리버풀은 6차례 치른 홈경기에서 13득점, 3실점으로 5승 1무를 기록하고 있지만 원정에서는 고작 1골을 넣고 12골이나 잃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2무 5패에 그치고 있다. 또한 더크 카이트가 5골로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넣고 있지만 장신 스트라이커 피터 크라우치가 2골에 그치는 등 전반적인 공격력이 약화된 것이 리버풀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요인이다. 아스날과 리버풀이 비틀거리는 사이 '제2의 첼시'라는 포츠머스는 지난 시즌 강등 위기에서 벗어나 올 시즌 3위까지 치고 올라왔고 아스톤빌라와 볼튼 원더러스, 에버튼 등이 5~7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레딩은 승격팀으로서 파란을 일으키며 중상위권까지 치고 올라와 잔류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전체 38경기 중 11~13경기씩을 치러 일정의 33%를 소화한 지금 아스날과 리버풀의 분위기 전환을 통한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