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프로야구에서 한국 대만 중국 등 아시아출신 선수를 용병 쿼터에서 제외하자는 논의가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일본 국적으로 귀화한 재일동포는 ‘한국선수’로 분류하자는 제의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년간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코치로 활동하다가 SK 와이번스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성근(64) 감독이 ‘어쩔 수 없이 일본 국적으로 귀화한 재일동포 출신 선수는 외국인 선수에서 제외해 받아들이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최근 이같은 의견을 야구계 안팎에 제시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2년간 일본에서 활동하며 눈여겨봐뒀던 적지 않은 재일동포 출신 일본선수 중 기대주들을 스카우트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선수의 국내 입단이 허용되면 기존 외국인 선수 쿼터 2명 이외에 또 한 명을 보강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김 감독의 이같은 의견은 현재 프로야구 규약상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사안이다. 현재 프로야구 규약에는 ‘부모 중 한 명이 한국인으로 한국 국적을 지닌 선수는 규제없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적시돼 있다. 따라서 부모가 한국인이지만 한국 국적이 아닌 선수가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려면 ‘외국인 선수’로 계약해야 한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동했던 재일동포 출신으로 한국야구 초창기에 건너와 맹활약했던 장명부 김일융 김무종 홍문종 등은 모두 한국 국적을 지닌 채 일본야구에서 뛰었던 선수들이어서 문제가 없었다. 재일동포 출신이지만 일본 국적으로 귀화한 선수는 외국인 선수로 분류돼 아직 한국 무대에서 뛴 선수가 없다. 현재 일본 프로야구에는 부모가 재일동포이지만 일본 무대에서 원활하게 활동하기 위해 일본 국적으로 귀화해서 뛰고 있는 선수가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지핀 ‘재일동포 출신의 귀화 선수는 한국선수로 보자’는 의견이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지켜볼 만하게 됐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