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 1차전,'서포터스의 노래만 흥겨웠다'
OSEN 기자
발행 2006.11.19 17: 22

성남의 1-0 승리로 끝난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챔피언결정전 1차전. 탄천 종합 운동장에서 벌어진 이 경기에 2만 1000여 명의 관중들이 모여 성남의 홈관중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경기 자체는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 양 팀 모두 1차전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공격을 시도하는 모험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둔 전술로 나왔기 때문이었다. 우선 원정팀 수원은 전반부터 수비를 탄탄히 하며 역습을 쓰는 전술을 들고 나왔다. 특히 곽희주와 이정수가 배치된 좌우 풀백은 최대한 오버래핑을 자제하고 수비에 치중함으로써 성남의 스리톱을 막았다. 이에 따라 수원의 공격은 그 힘이 약해질 수 밖에 없었다. 수원의 차범근 감독도 "상대의 막강한 스리톱을 막기 위해서는 공격보다는 수비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며 수비를 두텁게 한 이유를 밝혔다. 수원이 의도적으로 수비에 힘을 싣자 성남의 공격 역시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다. 성남은 김두현의 왼발 중거리슛 두 방을 앞세워 경기 초반 공세를 펼쳤지만 그 이후에는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했다. 여기에 상대의 역습이 몇 차례 날카롭게 전개되자 이에 대비해 좌우풀백마저 공격을 자제했다. 양 팀의 이같은 모습 덕분에 경기는 지루하게 흘러갔다. 양 팀 서포터스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노래만이 경기를 덜 지루하게 만들 뿐이었다. 이날 유일한 골을 뽑아낸 우성용조차도 "골이 많이 터지지 않아 관중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고 말할 정도였다. 여기에 이날 경기를 진행한 루츠 바그너 주심 역시 경기 중 잦은 휘슬로 경기의 흐름을 끊는 데 한 몫 했다. 경기의 중요성 때문에 양 팀의 불필요한 신경전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기는 했지만 조금 더 유연한 경기 운영이 아쉬웠다. '공격이 강한 팀은 경기를 지배하고 수비가 강한 팀은 우승을 한다' 라는 말이 있다. 분명 단기 승부에서는 수비력이 강한 팀이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지나치게 수비만 강화한다면 우승컵을 차지할지는 몰라도 많은 골을 기대한 관중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기는 힘들 것이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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