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력은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반면 '믿는 구석'인 마운드는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야구대표팀이 3차례 평가전을 통해 화끈한 공격력으로 3연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19일 LG와의 평가전서 박진만의 만루 홈런 등 장단 17안타를 터트리며 15-7로 완승을 거뒀다. 한국시리즈, 코나미컵 등 쉴 새 없이 경기에 출장하며 피로가 쌓였던 박진만이 만루홈런을 작렬시키는 등 타자들은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차전 12안타, 2차전 13안타에 이어 3차전 17안타 등 갈수록 방망이에 불이 붙고 있다. 특히 19일 LG와의 3차전에서는 2회까지 4점을 먼저 내줬으나 2회말 박진만의 만루홈런으로 간단히 동점을 만든 데 이어 봇물처럼 안타를 퍼부으며 점수를 뽑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이에 반해 투수력은 일부 투수들이 아직 정상 컨디션에 못미치고 있고 낮은 마운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어서 좀 더 가다듬어야 할 전망이다. 3차전 선발로 나선 이혜천은 폭투 2개를 범한 데 이어 홈런도 맞았고 번트 타구를 잡은 뒤 송구 실책을 범하는 등 불안했다. 또 '옆구리 투수'에 약한 대만 타자를 상대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우규민도 3경기에서 홈런을 2개나 얻어 맞았고 윤석민은 아직 낮은 마운드가 낯선 탓인지 구속이 아직 시즌 때에 못미치고 있다.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도 첫 등판이던 19일 최만호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체면을 구겼다. 시즌 내내 강행군을 한 탓에 구위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최고 구속도 143㎞로 시즌 때보다 훨씬 떨어졌다. 한마디로 불펜 투수진이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신철인 장원삼 정민혁 정도가 꾸준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상태로 대표팀은 23일 출국 후 카타르 도하 현지에서 갖는 자체 연습경기서 투수들의 구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한편 한국의 금메달 전선의 최대 고비처인 30일 대만과의 첫 경기에는 에이스 손민한의 선발 등판이 유력시 되고 있다. 대만에서 열린 대륙간컵에서 대만과 일본 대표팀의 전력을 탐색하고 돌아온 우용득 KBO 경기위원과 이광권 SBS 방송 해설위원은 '빠른 공과 변화구 컨트롤이 좋은 손민한이 대만전에 선발로 나서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엉덩이에 종기가 나서 합숙훈련 초반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한 손민한은 21일 롯데와의 마지막 평가전에 선발 등판, 구위를 점검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