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심야, ‘대조영’으로 쏠림 현상
OSEN 기자
발행 2006.11.20 08: 00

주말 심야 드라마 시간대의 힘의 균형이 깨졌다. KBS 1TV 대하드라마 ‘대조영’으로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그 첫 신호탄이 11월 19일 방송분이다. 이날 ‘대조영’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26.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이면서 주말 심야 드라마 시간대를 완전 정복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SBS 드라마 ‘사랑과 야망’의 최고 기록이자 종영 시청률인 27.3%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이 같은 추세라면 주말 밤 시간대 드라마가 ‘대조영’의 지배하에 놓이는 일은 시간문제이다. 불타오르던 ‘대조영’의 상승세에 기름을 끼얹은 것은 SBS ‘게임의 여왕’의 부진이다. 18일 첫 방송을 시작한 ‘게임의 여왕’은 첫 방송에서 12.0%(AGB닐슨)를 기록했지만 19일의 2회에서는 오히려 11.2%로 떨어지고 말았다. 주말 시청률은 시청자들의 생활패턴이 반영 돼 토요일 보다는 일요일 수치가 1~3% 정도 높게 나온다. 토요일은 주로 교외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시청률이 떨어진다. 이런 패턴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여왕’의 일요일 시청률이 토요일 보다 떨어졌다는 것은 상당히 심각한 의미를 던져준다.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아예 멀어지는 전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 드라마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무관심’의 흔적이 드러난다. 첫 회 방송 이후 제법 눈에 띄었던 비판적인 게시물이 사라지다시피 했다. 시청률 하락에 비춰보면 관심 자체가 사라진 결과인 듯하다. 19일 방송이후 20일 오전까지 전체 게시물도 100개를 넘지 않는다. 시청률 하락은 19일 방송을 보면서 어느 정도 예상은 됐다. 주진모와 이보영, 그리고 둘 사이에 낀 김수현 간의 애정구도를 만들기 위해 너무 서두르는 흔적이 드라마의 허점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밀도있는 구성보다는 우연의 남발로 갈등을 높여가는 상황이 어색할 정도였다. 드라마 초기라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겠지만 이런 식이라면 ‘대조영’과 대적하는데 역부족일 수 있다. 한편 MBC TV ‘환상의 커플’은 15.8%로 제 몫을 하고 있었다. 100c@osen.co.kr SBS ‘게임의 여왕’.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