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가 이제 막 2라운드 초반을 넘어섰지만 신인왕 경쟁은 이현민(23, 창원 LG)와 이원수(23, 서울 삼성)의 '2파전'으로 판도가 좁혀지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잠실체육관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각각 열린 주말 경기에서 이원수는 원주 동부를 맞아 3점슛 3개를 포함해 자신의 최다 득점인 15점과 함께 3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현민 역시 KT&G전에서 3점슛 2개를 포함해 13득점과 5개의 어시스트를 해냈고 리바운드 싸움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4개나 잡아냈다. 모두 활발한 활약으로 팀의 승리에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음은 물론이다. 일단 기록과 팀 성적만 놓고 본다면 이현민이 약간 앞선 듯한 인상이다. 이현민은 경기 평균 12.36 득점과 함께 3.82개의 어시스트, 3.09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득점과 어시스트, 리바운드 등 모든 면에서 신인답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팀 내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대선배이자 '포인트 포워드'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현주엽과 함께 포인트 가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으며 3점슛 성공률도 56%에 달할 정도로 외곽슛에 일가견이 있다. 여기에 173cm의 작은 키이지만 서전트 점프 70cm의 탄력을 지녔다.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LG의 유니폼을 입은 이현민이 이처럼 프로에 쉽게 적응한 이유는 이현민 개인의 센스도 한몫했지만 경희대 시절 함께 뛰었던 김민수의 역할도 크다는 의견이 있다. 용병 못지 않은 기량과 탄력을 자랑하는 김민수와 호흡을 맞춘 경험이 프로에서 용병 2명과 쉽게 조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 여기에 경희대에서 보여줬던 속공 농구와 LG가 보여주고 있는 빠른 농구 역시 같다는 장점도 있다. 반면 이원수는 전체 기록상에서는 이현민에 뒤진다. 그도 그럴 것이 이원수는 슈팅 가드이면서도 포인트 가드 역할까지 도맡아 하고 있는 강혁을 보조하는 가드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원수는 경기당 평균 6.50 득점와 0.90 어시스트, 1.20 리바운드에 그치고 있지만 서장훈과 이규섭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높이의 우위가 사라진 삼성이 최근 사용하고 있는 '스리 가드 시스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자신의 데뷔전이었던 부산 KTF와의 개막전에서 1분여 정도만 뛰며 무득점에 그쳤지만 점점 출전시간이 늘어나며 벌써 4차례나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18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14점을 넣더니 지난 19일 동부전에서는 15점을 넣으며 자신의 최다득점 기록을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 이원수 역시 30개 중 15개의 3점슛을 림에 꽂아넣으며 50%의 적중률을 자랑, '경쟁자'인 이현민 못지 않은 외곽슛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들은 신인왕보다 팀의 우승이 먼저라고 손사래를 치며 겸손함을 잊지 않고 있다. 이현민은 "팀 막내이기 때문에 팀의 승리를 위해 파이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인왕이 탐나는 목표이긴 하지만 개인 성적만 좋고 팀이 지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밝히고 있고 이원수는 "시즌 개막 전에는 신인왕 욕심이 있었지만 출전시간 때문에 그 욕심은 이미 버렸다"며 "선배들을 도와 2년 연속 우승에 일조하다보면 어느 정도 기회는 있겠지만 구태여 신인왕이 되겠다고 욕심부리진 않겠다"고 말한다. tankpark@osen.co.kr 이현민-이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