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혜가 본격 성인 연기를 선보인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2TV 수목극 ‘황진이’를 통해서다. 이인혜는 이번주 방송되는 ‘황진이’에서 벽계수(류태준 분)와 애정 신을 연출하며 극중에서 점차적으로 부각될 예정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과거 황진이(하지원 분)와 둘도 없는 친구였던 그가 벽계수라는 인물을 놓고 황진이와 대립하게 된다는 설정이다. 벽계수가 황진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 그를 이용하면서부터 갈등이 시작된다. 여기에 또 하나의 대립 관계가 형성되면서 이인혜의 비중이 서서히 높아지는 것. 이인혜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게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는 학력이다. 명문대 출신 연예인들이 화제가 될 때마다 이인혜도 이들 사이에서 이름이 거론되곤 한다. 하지만 이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보통 명문대 출신 연예인들이 대학 진학후에 연예계로 나섰던 데 비해 이인혜는 그 반대의 경우다. 뿐만 아니라 성적 우수자로 선정돼 장학금을 받은 일도 있다는 사실에서 유령대학생 논란이 일고 있는 일부 연예인들과는 분명히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각자의 마인드가 있기 때문에 뭐가 옳고 뭐가 그르다고 할 순 없다”며 “내 경우는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학생 때는 방송활동보다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하지만 학교 이름 때문에 사람들이 오해를 많이 한다. ‘결국 쟤는 연기하다가 공부 쪽으로 빠지겠지’하고. 연기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일인 만큼 앞으로도 연기자의 길을 걸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창시절, 부모님이 공부 때문에 방송활동을 못하게 한 일이 있다. 오히려 그때 성적이 더 떨어져서 결국 부모님도 반대하지 않으셨다”며 “연기하고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부만큼 연기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것도 사실. 잘한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만큼의 인지도를 얻지는 못했다. 여기에 이번 작품에 대한 열정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는 ‘황진이’를 통해 이인혜라는 연기자를 확실히 인지시키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인혜는 “이번 역할을 계기로 좀 더 많은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며 “다양한 연기 변신으로 시청자들이 ‘얘한테도 이런 모습이 있네, 이런 연기도 하네’하는 생각들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소망했다. oriald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