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소원'인 요미우리 우승이 내년에는 실현될까. 이승엽(30)의 소속팀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야구의 도쿄대'라고 불리는 집단이지만 지난 2002년 이래 4년 내리 일본시리즈 우승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특히 최근 2년은 연속 B클래스(센트럴리그 4위 이하)에 5할 승률 미만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패하는 요미우리에 일본 시청자들마저 등을 돌렸다. 이를 두고 볼 리 없는 요미우리 구단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전력 쇄신에 돌입, FA 타자 최대어로 꼽히는 오가사와라 영입에 성공했다. 올 시즌 퍼시픽리그 홈런-타점 1위이자 니혼햄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공헌한 오가사와라는 이미 요미우리 입단을 결심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요미우리는 오릭스의 오른손 강타자 다니 요시토모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용병' 이승엽 역시 마쓰이 히데키(현 뉴욕 양키스)급 대우로 잔류시켰다. 고쿠보가 '친정팀' 소트프뱅크로 돌아가 3루에 공백이 발생했지만 오가사와라를 1루에서 3루수로 전향시킨다는 복안이다. 외야는 기존의 다카하시-스즈키(시미즈)에 다니가 가세한다. 하라 감독에게 '찍힌' 니시가 떠난 2유간 키스톤 콤비는 와키야-니오카(고사카)가 맡을 전망이다. 포수는 요미우리 신임 주장으로 임명된 아베가 맡는다. 스위치 히터까지 포함한다면 주력 타자 중 다니와 니오카를 제외하곤 전원 좌타자 일색이다. 특히 오가사와라-이승엽-다카하시의 중심타선이 왼쪽에 쏠린다. 그러나 이들은 '좌타자는 좌투수에 약하다'는 통설을 이미 극복한 레벨의 타자들이라 봐야 한다. 오히려 요미우리의 우승 여부는 아직까지 보강이 전무하다시피 한 마운드에 달려 있다. 선발-불펜 할 것 없이 미덥지 못한 요미우리지만 FA 최고 거물투수 구로타가 히로시마 잔류를 선언해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 용병투수 영입으로 이 공백을 메울 수 밖에 없기에 박명환-김선우의 영입 소문이 나도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오가사와라 영입으로 사실상 타선 보강을 마친 요미우리가 어떤 모양새로 투수진을 강화해 최근 4년간 센트럴리그 우승을 번갈아가며 차지한 주니치와 한신을 따라잡을지 관심거리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