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인기 사극 ‘주몽’이 연장여부와 관련해 난관을 거듭하고 있다. 당초 60회로 예정돼 있었던 ‘주몽’은 MBC 측이 25회를 더 늘리기로 확정한 후 이를 실현시키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극본을 맡고 있는 최완규 작가가 예정돼 있는 차기작 등을 이유로 연장을 반대했지만 60회 이후부터는 공동 집필을 맡았던 정형수 작가가 단독으로 진행해나가는 것으로 결정하고 연장에 합의했다. 하지만 드라마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작가의 역할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공동 집필을 맡았던 작가 중 한명이 빠진 채 작품이 진행된다는 것은 여간 찜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찌됐든 이렇게 해서 작가 문제는 해결됐지만 그 다음은 주연배우들의 동의가 가장 어려운 관문. 그중 주몽 역의 송일국이 최근 장기간의 촬영일정으로 기력이 소진된 데다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켜야한다는 이유로 MBC측에 연장 불가 방침을 최종 통보하면서 수포로 돌아가는 듯 했다. 그러나 MBC측은 이에 굴하지(?) 않고 신종인 MBC 부사장까지 나서 주연배우들을 설득하기에 이르렀다. 신종인 부사장은 지난 16일 나주의 주몽 촬영장에 내려가 송일국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MBC가 연장을 주장하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첫째는 그동안 ‘주몽’의 이야기 전개가 느려지면서 이대로 끝을 맺을 경우 계획했던 이야기를 모두 담아낼 수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당초에 계획하지 않았던 내용을 만들어내기 위함이 아니라 남아있는 분량을 예정대로 담아내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것. 또한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주몽’으로 모처럼 계속되고 있는 상승세를 몇 달간 더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도 연장을 주장하는 큰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시청률이 낮으면 남아있는 분량, 예정된 스토리 전개, 시청자들의 의견 등은 무시한 채 조기종영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기 일쑤인 현 시점에서 높은 시청률과는 반대로 밀도와 상황묘사 등에 있어서 많은 지적을 받고 있는 ‘주몽’의 완성도를 위해 연장을 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힘들다. '주몽' 제작진은 계획된 60회 분량 안에 전하려고 했던 이야기를 모두 담아냈어야 한다.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은 제작진인데 그 무거운 짐을 지게 된 것은 주연배우들인 셈. 게다가 여론 또한 연장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고 매스컴 역시 가히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연장을 밀고나가야 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다. 주연배우, 시청자가 마다하는 ‘주몽’ 연장. 그렇다면 이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