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홈런왕 라이언 하워드(27.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마침내 내셔널리그 MVP마저 거머쥐며 올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로 공인받았다. 하워드는 21일(한국시간)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들의 투표결과 총점 388점을 획득, 347점을 얻은 앨버트 푸홀스(26.세인트루이스)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MVP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3위는 랜스 버크먼(휴스턴, 230점) 4위는 카를로스 벨트란(뉴욕M, 211점)이 차지했다. 지난해 신인왕 수상자인 하워드는 올해 올스타전 출전으로 신인왕과 올스타, MVP를 모두 경험하는 금자탑을 세우기도 했다. 또 메이저리그 역사상 신인왕과 MVP를 수상한 4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1982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칼 립켄 주니어(전 볼티모어)는 이듬해 MVP를 차지했고 프레드 린(1975년)과 스즈키 이치로(2001년)은 데뷔 시즌에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한 바 있다. 하워드는 홈런 거품이 꺼져가는 시대에 홀로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하며 리그 최고의 슬러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22홈런을 때려낸 그는 올해 159경기에서 타율 3할1푼3리 58홈런 149타점을 기록, 메이저리그를 놀라게 했다. 프랜차이즈 기록인 마이크 슈미트의 48홈런을 넘어선 것은 물론 역사상 6명 밖에 밟아보지 못한 60홈런 고지에 2개차로 접근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58홈런은 역대 단일 시즌 기록으로는 10번째 최다 홈런 기록이고 2년차 선수 기록으로는 최다다. 149타점 역시 2년차로는 빅리그 사상 조 지마지오 이후 2번째 기록이다. 하워드는 지난 1986년 슈미트 이후 정확히 20년만에 나타난 필라델피아 출신 MVP로도 기록됐다. 하워드의 기록이 워낙 인상적이었던 까닭에 BBWAA 투표단은 필라델피아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음에도 그를 MVP로 뽑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개표 전만 해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앨버트 푸홀스(26.세인트루이스)가 유리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결과는 달랐다. MVP 투표는 정규시즌이 끝난 뒤 포스트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진행된다. 수상자는 월드시리즈가 끝난 후에 발표하는 게 관례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