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日 선수' 이가와는 어디로?
OSEN 기자
발행 2006.11.21 05: 16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괴물' 마쓰자카 다이스케(26)와 공수에서 빈틈없는 내야수 이와무라 아키노리(27)에 이어 이번 겨울 마지막 일본 선수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노린다. 빅리그 진출 의지를 굳히고 메이저리그 구단의 '콜'을 기다리고 있는 한신 타이거스의 좌완 이가와 게이(27)에 대한 포스팅 입찰이 21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됐다. 이가와는 때로 제구력 난조를 보이는 게 흠이지만 왼팔에서 뿜어져나오는 강속구를 바탕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능력이 일품. 이 때문에 좌완 선발감을 물색하는 빅리그 구단들은 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무려 5110만 달러의 낙찰액을 이끌어낸 마쓰자카, 450만 달러의 저렴한 가격이 매겨진 이와무라에 비해 이가와의 몸값은 '적당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1000만 달러∼1300만 달러 정도에서 낙찰이 이루어질 공산이 큰 가운데 어떤 구단이 그를 품에 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클리블랜드 애틀랜타 애리조나 시카고 컵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LA 에인절스와 다저스, 그리고 시애틀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주목할 만한 구단은 시애틀이다. 이미 스즈키 이치로와 조지마 겐지를 보유해 일본선수들의 '선호구단'이 된 시애틀은 마쓰자카와 이와무라 영입전에 참가하지 않았다. 마쓰자카는 포스팅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였고 이와무라에 대해서는 특별히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나 이가와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시애틀은 선발로테이션에 2자리가 비어 있어 이 자리를 메우는 게 시급하다. 펠릭스 에르난데스와 재로드 워시번의 원투펀치, 그리고 백차승 등 신진급이 맡을 5선발을 제외하면 로테이션 중간에 커다란 구멍이 둟려있다. FA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딱히 눈에 들어오는 선수가 없어 고심하고 있다. 현실이 이런 까닭에 시애틀은 이가와 영입전에 뛰어들기로 방침을 수정했다. 당초 시애틀은 이가와의 성격 때문에 그를 예의주시 하지 않았다. 외향적이고 쾌활한 이가와를 영입할 경우 말수가 적은 이치로가 언짢아 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영입을 주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력 강화를 위해서라면 이가와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가오는 올 시즌 14승9패 방어율 2.97을 기록했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사상 5번째로 최단기간 1000 탈삼진을 기록한 선수로도 기록됐다. 일본 프로 통산 성적은 86승60패. 메이저리그에선 적응만 제대로 끝낸다면 성공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가와에 대한 입찰은 오는 25일까지 계속된다. 마쓰자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가장 많은 입찰금액을 써낸 구단이 독점협상권을 가진다. 일본 출신 스타들이 속속 빅리그에 안착하고 있는 가운데 이가와의 행선지는 어디가 될 지 주목된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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