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 영화가 나와 더 잘 맞았다는게 내게는 더 큰 숙제였다. ‘그 해 여름’ 촬영 내내 ‘상투적이지는 않을까?’ ‘전형적인 멜로는 아닐까?’를 고민했다.” 영화 ‘그 해 여름’(조근식 감독)의 수애가 첫 멜로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수애는 OSEN과 인터뷰에서 “‘그 해 여름’은 멜로 위주의 영화다. 이번 영화를 통해 진정한 멜로 영화를 알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수애는 가녀린 외모, 우수에 찬 눈빛으로 외모에서는 왠지 멜로 영화와 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2004년 영화 ‘가족’으로 스크린에 진출한 수애는 멜로 영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가족’에서는 위험한 놈들과 어울리는 정은 역을, ‘나의 결혼 원정기’에서는 우즈베키스탄 현지 통역관인 탈북자 김라라 역을 맡았다. 수애는 두 영화에서 가녀린 여성이기보다는 오히려 강인한 여성의 모습이었다. 때문에 이병헌과 호흡을 맞춘 멜로 영화 ‘그 해 여름’은 수애에게 또 다른 도전이다. 영화 촬영을 모두 마치고 개봉을 앞둔 수애의 심정은 “기분이 너무 좋다”였다. 그만큼 ‘그 해 여름’이 자신에게 만족스러웠다는 표현이다. “나와 맞는 부분이 가장 많았다”는 수애의 말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또 “내가 맡은 정인이라는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넣어주고 싶었다. 때묻지 않고 순수한 그런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는 말 또한 그랬다. 1969년이 배경인 이 영화에서 수애는 순수한 시골도서관 사서 정인 역을 맡았다. 정인은 아버지를 피해 농촌봉사활동을 위해 내려온 대학생 석영(이병헌 분)의 마음을 한 눈에 사로잡는다. 그리고 정인도 서서히 석영에게 빠져든다. 정인과 석영의 마음은 깊어가지만 그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이별을 하게 된다. 1969년이라는 시대적 배경보다는 순박한 여성인 정인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를 더 고민했다는 수애의 멜로 연기 도전은 11월 30일 관객의 심판을 받게 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