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연습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부산 사직구장을 찾은 한 프로야구 관계자는 ‘손시헌의 공백’을 못내 아쉬워했다. 이 관계자는 “정말 아깝다. 김동주만 아니었으면 손시헌도 지금 대표팀에서 펄펄 뛰고 있을 텐테”라며 공수에서 활기찬 플레이가 일품인 두산 유격수 손시헌(26)을 그리워했다. 이 관계자가 얘기한 ‘김동주 때문에’는 지난 9월 4일 대표팀 최종 선발 때의 일이다. 이 관계자는 “당시 선발위원회는 손시헌을 명단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발표 직전 두산 거포 김동주에게 전화로 대표팀 합류 여부를 물었고 김동주가 참가하겠다고 밝히면서 손시헌이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동주는 대표팀 명단 발표 직후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입은 부상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불참하겠다’고 밝혔고 상황은 공격력 보강 쪽으로 바뀌어 KIA 중심타자인 장성호가 추가로 선발됐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그 때(KBO에서 참가 여부를 확인했을 때) 김동주가 그냥 불참하겠다’고 말했으면 손시헌이 내야수 보강을 위해 당초안대로 선발됐을 것이다. 이 관계자는 병역미필자로 연습경기에서 연일 맹활약하고 있는 정근우(SK) 이용규(KIA) 등을 지켜보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손시헌이 생각났던 것이다. 대표팀 선발에서 탈락한 손시헌은 군팀인 상무에 입대해 내년 시즌부터 2년간 2군리그에서 뛰게 됐다. 손시헌에게 2006 아시안게임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대회가 될 전망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