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 대만 파워타선 '맞춤형 사냥꾼'
OSEN 기자
발행 2006.11.21 16: 42

"중심 타선의 힘에서 밀렸다". 선동렬 삼성 감독이 코나미컵 대만 라뉴전 패배 뒤 밝힌 패인이다. 이 말대로 삼성은 당시 라뉴의 안타 5개 전부를 2~4번 중심타선에 맞았다. 특히 3번 타자 린즈셩은 6회 임창용에게 140m짜리 대형 결승 솔로홈런을 비롯해 4회에는 동점의 발판을 만드는 2루타를 쳐냈다. 4번타자 천진펑 역시 2안타에 2타점을 뽑아냈다. 특히 천진펑은 삼성 선발 브라운과 상대해 두 번 다 타이밍을 뺏겼음에도 힘으로 밀어쳐 안타로 연결시켰다. 그러나 라뉴 타자들은 8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당하기도 했다. 반면 얻어낸 볼넷은 1개뿐이었다. 또 라뉴는 니혼햄 다르빗슈 유와 맞붙은 결승전에서도 10개의 삼진을 당했다. 대신 라뉴는 대회 기간 중 0-1로 패한 결승전을 제외하고는 매 경기 홈런을 기록했다. 라뉴가 곧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아니지만 대만 프로야구 우승팀이니만큼 주류 스타일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카타르 아시안게임에서도 대만은 정교함과 인내력보다는 파워와 공격성으로 한국 투수들을 공략하려 들 것이다. 이 점에서 김재박 한국 대표팀 감독이 기교파 손민한을 선발로 사실상 내정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힘보다는 타자를 현혹시키는 컨트롤과 다양한 구종을 보유한 손민한이기 때문이다. 또한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미국전 등판 등 국제 경기 경험도 풍부하다. 손민한은 엉덩이 종기 탓에 우려를 자아냈지만 21일 최종 연습경기에서 4이닝 퍼펙트 투구로 건재를 과시했다. 결국 김재박 감독이 노련한 손민한을 선발로 투입하고, 파워피처 오승환이 마무리로 올릴 때까지의 중간계투진을 어떻게 운용할지에 관심이 간다. 따로 결승전이 없고 풀리그 결과로 금메달이 결정되느니 만큼 일본전 선발이 유력한 류현진을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대만전에 대기할 것으로 일단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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