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나달, "관중과 함께 호흡해 대만족"
OSEN 기자
발행 2006.11.21 20: 50

세계 남자테니스(ATP) 랭킹 1위 로저 페더러(25, 스위스)와 2위 라파엘 나달(20, 스페인)이 한국에서 가진 맞대결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페더러와 나달은 2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특설코트에서 가진 현대카드 슈퍼매치 III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주 재미있었고 팬들에게 흥미진진한 경기를 보여준 것에 대해 기쁘다"며 "코트에 들어선 순간 관중들의 열광적인 환호가 인상적이었고 팬들과 호흡할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페더러가 2-1(6-3 3-6 6-3)로 이긴 뒤 서로의 장점에 대해 칭찬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가운데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다음은 페더러, 나달과의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 (페더러) 아주 재미있는 경기였다. 나달과 경기를 하면 언제나 재미있지만 시범경기였기 때문에 팬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샷을 보여줬다. 아무리 시범경기라도 승리는 기분 좋은 것이어서 열심히 했다. ▲ (나달) 사흘 전 상하이에서 힘든 경기를 가져 피곤했지만 한국의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3세트 4-3 상황에서 내 서브게임을 내주는 바람에 아쉽게 졌지만 흥미진진한 경기를 보여준 것에 대해 만족한다. - 한국 관중에 대한 느낌은. ▲ (페더러) 코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모든 관중들이 갈채와 응원을 보내줘 인상적이었고 이 때문에 더욱 신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덕분에 멋있는 패싱샷 등 내가 갖고 있는 장기를 모두 보여줬다. ▲ (나달) 세계를 돌아다니다 보면 팬들이 수줍어하는 곳도 있지만 한국의 관중들은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줬다. 특히 여성 팬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줘 힘이 많이 났다. - 페더러의 패싱샷이 인상적이었는데. ▲ (페더러) 요즘 선수들이 베이스라인에서 랠리를 펼치다 네트 앞으로 전진하는 경우가 많아 패싱샷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요즘 추세라면 패싱샷 없이 우승하기 어렵다. - 서로의 장점을 들어본다면. ▲ (나달) 페더러는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 강한 포핸드를 갖고 있고 서브 역시 어떻게 들어오는지 모를 정도로 상대 선수들을 당혹하게 한다. ▲ (페더러) 나달이 왼손잡이이기 때문에 무척 어려운 부분이 있다. 특히 왼손잡이 선수와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그만큼 어렵다. 다행히도 새로 온 코치가 왼손잡이여서 연습할 때마다 대비하고 있다. 또 나달은 체력과 지구력이 뛰어나 상대의 모든 샷을 받아낼 수 있는 선수다. 특히 2년동안 기량이 급성장했다. - 경기 도중 서로 대화를 하던데. ▲ (페더러) 특별한 것은 없었고 서로의 샷에 대해 좋았다는 평가 정도였다. 너무나 재미있게 경기를 치러 다시 이런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 (나달) 샷을 어떻게 한 것이냐 정도를 물어봤다. 나 역시 페더러처럼 이런 기회가 다시 왔으면 하는 생각이다. - 정식 테니스 코트가 아니었는데. ▲ (나달) 관중들의 많은 함성이 울려서 오히려 좋았다. 응원이 많은 분위기에서 테니스를 하는 것은 언제나 힘이 나고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코트였고 이런 분위기에서 계속 테니스를 하고 싶다. ▲ (페더러) 상하이와 코트가 달라 미스샷이 나는 등 적응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관중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었던 것은 만족한다. 모든 면에서 경기 진행도 완벽했다. - 얼마 남지 않은 올해를 어떻게 보낼 계획인지. ▲ (페더러) 1~2주동안 해변에서 푹 쉬면서 숙면을 취한 다음에 다시 코트에 서고 싶다(웃음). 테니스는 비시즌이 길지 않기 때문에 바로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휴식을 좀 취한 다음에 내년 호주 오픈을 준비하겠다. ▲ (나달) 며칠 휴식을 하긴 해야겠지만 지난해 부상 때문에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기 때문에 바로 훈련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즌 중에는 집중적인 훈련을 하기가 어렵지만 비시즌에는 하루에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서브 연습 같은 것을 할 수 있다. ▲ (페더러) 나달, 너무 많이 연습하지 마라(웃음). tankpark@osen.co.kr 잠실체=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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