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너, 사상 2번째 캐나다 출신 MVP '금자탑'
OSEN 기자
발행 2006.11.22 04: 45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이변이 연출됐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거포 저스틴 모너(25)가 강력한 수상 후보로 꼽혔던 데릭 지터(32.뉴욕 양키스)를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생애 첫 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22일(한국시간) 발표된 개표 결과 모너는 1위 15표, 2위 8표, 3위 3표와 4위 2표를 얻어 합계 320점을 획득, 306점을 얻은 지터를 따돌리고 올 시즌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지터는 1위 12표, 2위 14표, 4위 1표를 얻었다. 3위는 데이빗 오티스(보스턴, 193점), 프랭크 토머스(토론토, 174점)는 그 뒤를 이었다. 이날 수상으로 모너는 지난 1997년 래리 워커(전 콜로라도)에 이은 사상 2번째 캐나다 출신 메이저리그 MVP가 되는 기쁨도 누렸다. 올 시즌 모너는 말 그대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일약 AL 최고 거포 중 하나로 급성장했다. 2004년 19홈런 지난해 22홈런을 기록하며 주목받은 그는 올 시즌 타율 3할2푼1리 34홈런 130타점을 기록, 미네소타가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라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모너는 1987년 이후 미네소타 선수로는 첫 30홈런 고지를 넘어섰고 130타점은 1969년 하몬 킬브루가 기록한 140타점 이후 2번째 구단 기록이다. 올 시즌 홈런 공동 12위, 타점 2위, 타율 7위의 기록. 출루율(0.375)과 장타율(0.559)을 합한 OPS에서는 8위(0.934)를 마크했다. 화려하되 어떻게 보면 독보적이지 않다. 하지만 MVP 투표권을 가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들은 타점 2위 기록과 소속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는 데 방점을 둬 모너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보통 BBWAA 회원들은 다른 기록보다 타점에 무게를 두는 경향이 짙다. 한편 개표 전만 해도 강력한 후보로 꼽혔던 지터는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성적의 임팩트가 다소 약한 것으로 평가돼 2위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지터는 올 시즌 타율 3할4푼3리 14홈런 97타점을 기록했지만 시즌 후반 "MVP는 홈런과 타점이 많은 선수가 받아야 한다"고 한 오티스의 발언이 화제가 되면서 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BBWAA 회원들은 팀성적과 개인 성적을 연계해서 평가하는 게 일반적이다. 개인 기록이 좋아야 함은 물론 팀성적도 최소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정도가 되어야 수상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지터의 경우 양키스가 올 시즌 리그 최고승률을 기록한 데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끄는 리더십, 여기에 빼어난 개인 성적이 더해져 유력한 후보감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오티스의 언급이 논란이 되면서 장타력에서 결정적으로 밀린 그로선 막판 불이익을 받은 셈이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