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16경기' NFL, 구장 이름 값은 제일 비싸네
OSEN 기자
발행 2006.11.22 08: 23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최근 뉴욕 메츠가 세계적 금융회사인 시티그룹과 연간 2000만 달러에 20년간 새 구장 스폰서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화제다. 구장 이름을 '시티필드'로 부르는 대가로 20년간 총 4억 달러를 받는 셈으로 '네이밍 라이트' 매각이 일반화된 미국 프로 스포츠계에서 단연 최고가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정규시즌 162경기를 치른다. 미디어와 팬들에 대한 노출도가 가장 많은 까닭에 구장 명칭 값이 비싼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할 것 같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메이저리그의 10%에 불과한 경기수에도 불구하고 네이밍 라이트 값이 가장 비싼 종목은 프로미식축구(NFL)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덴버에 위치한 본햄 마케팅 그룹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네이밍 라이트 가격으로 상정한 '톱10'에는 무려 6개의 NFL 구장이 포함돼 있어 인기와 규모를 실감할 수 있다. 이전까지 1위를 기록하다 메츠가 시티그룹과 계약하면서 2위로 밀려났지만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새로운 홈구장 피닉스대학 스타디움의 네이밍 라이트 가격은 무려 20년간 1억 5400만 달러에 이른다. 인디애너폴리스 콜츠의 홈인 루카스 오일 스타디움(20년 1억 2150만 달러)은 3위, 휴스턴 텍산스의 릴라이언트 스타디움(32년 3억 달러),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홈구장 페덱스 필드(27년 2억 500만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6위에는 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홈인 어메리칸에어라인 센터(30년 1억 9500만 달러),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28년 1억 7800만 달러)가 7위에 랭크됐다. NFL 캐롤라이나 팬더스가 홈으로 사용하는 뱅크오브어메리카 스타디움(20년 1억 4000만 달러),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링컨 파이낸셜 필드(21년 1억 3950만 달러)는 각각 8위와 9위를 차지했다. 10위는 NBA 보스턴 셀틱스의 홈코트인 TD 뱅크노스 가든(20년 1억 200만 달러)으로 조사됐다. NFL은 정규시즌 경기 수가 팀당 16경기에 불과하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와 경기의 희소성 때문에 스포츠팬들의 이목이 한꺼번에 집중된다. 리그의 규모와 산업 전체를 평가할 때도 NFL은 미국은 물론 세계 프로스포츠 리그 가운데 독보적 존재로 꼽힌다. 1년에 몇 경기 치르지 않지만 저마다 최신식 구장을 보유한 데다 굴지의 다국적 기업들이 아낌없이 돈을 퍼주는 데는 이유가 있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