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스토브리그 트레이드 시장이 드디어 열렸다. 지난 21일 삼성과 롯데가 투수 강영식과 내야수 신명철을 맞트레이드하면서 트레이드 시장에 불이 붙었다. 이런 가운데 ‘방출예고 선수’인 LG 거포 마해영(36)의 거취에 관심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LG는 시즌 종료 직후인 지난달 마해영을 ‘내년 2월 1일 웨이버로 방출하겠다’고 예고한 뒤 타 구단과의 트레이드를 바라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현대와 SK 등이 마해영의 영입에 관심을 표했다. 하지만 현대와 마해영 권용관을 묶어 3루수 정성훈과 바꾸자는 트레이드 논의가 나왔지만 현대가 일언지하에 거절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비난의 화살은 LG 구단에 날아오고 있다. 타 구단들은 LG가 방출예고까지 하며 내년 전력 외 선수로 분류해 놓고는 손해보는 장사를 하지 않으려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당사자인 마해영은 ‘빨리 팀이 정해져야 운동에 전념할 수 있다. LG의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 트레이드 얘기는 처음부터 없었다. 방출예고이면 그냥 풀어달라’며 구단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LG 구단도 할 말은 있다. 지난 주말 LG 김연중 단장은 “현대와의 트레이드 논의건은 2달 여 전 사장님들끼리 반농담으로 주고받은 일로 알고 있다. 마해영과 관련해 관심이 있다는 구단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고 있을 뿐 아직까지 우리 구단에 정식으로 제의가 들어온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타 구단들이 마해영에 관심이 있다는 얘기를 언론에 흘리고 있을 뿐 공식적으로 구단간 본격 트레이드 제안을 해오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LG는 ‘타구단들이 마해영을 거저 데려가려 한다’고 볼멘소리다. 또 LG는 지난달 20일 취임한 김재박 신임 감독이 마해영의 잔류를 원하고 있는 것도 타 구단과 논의를 활발하게 펼치지 못하고 있는 한 요인이다. 김 감독은 23일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카타르 도하로 떠나 12월 6일 이후 귀국할 예정이다. 따라서 마해영 문제는 김 감독이 귀국한 후에나 본격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김 감독 귀국 전이라도 타 구단에서 LG 구단을 만족시킬 만한 제안을 해오면 한 방에 해결될 수도 있다. 또 김 감독이 귀국 후 ‘마해영이 꼭 필요하다’며 구단과 마해영을 설득하게 되면 마해영은 내년 시즌 LG 전력으로 남을 수도 있다. 여기에 FA 최대어인 좌타 강타자 이병규가 LG를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김 감독이 마해영의 잔류쪽에 무게를 더 둘 공산이 크다. ‘방출예고’라는 초유의 일인 마해영 문제가 과연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