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이 소재 선정과 관련해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 MBC가 가을개편을 맞아 야심 차게 준비한 가족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은 이순재, 나문희, 정준하, 박해미, 최민용, 신지, 김혜성, 정일우, 김범 등이 만들어나가는 갖가지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담아내고 있다. KBS '열아홉 순정’의 선전으로 비록 시청률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지만 열혈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방송된 지 보름 정도가 지난 지금 일부 시청자들이 다소 자극적인 소재 선정과 과장된 캐릭터 설정을 지적하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 내분이 일어나고 있다. 먼저 문제가 된 장면은 최근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대변 관련 소재. 최민용이 자신의 집에서 변을 보고 물을 내리지 않아 이를 본 서민정이 기겁을 하는 장면이나 변비에 걸린 정준하를 비롯해 며느리 박해미로 인해 변기가 막히는 사건 등 다소 지저분한 소재가 단골로 등장하고 있는 것. 특히 11월 20일 잘난척하는 박해미의 변기 사건으로 인해 시어머니 나문희가 통쾌해하며 골탕을 먹이는 이야기가 등장하자 일부 시청자들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청자들은 “11회 분량 중 4,5회 정도의 분량을 X으로 웃기시네요. 자꾸 소재가 이렇다보니 더럽기도 하고 지겹기도 하네요”, “이 시간대면 가족들끼리 식사하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이제 그만하셨으면 좋겠어요”, “에피소드 소재 선정에 심혈을 기울여주세요”라는 내용의 글들을 올리며 질책하고 있다. 또 극중에서 서민정이 교사로서의 권위를 세우지 못하고 매일 학생들에게 놀림을 당하거나 학생에게 여성 생리대를 사달라고 부탁하는 장면 등이 교사들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며 교권침해 드라마라고 주장하는 시청자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에 반기를 드는 시청자도 만만치 않다. “세상 사람들이 다 도덕군자도 아니고 어리바리 선생님도 있고 군기 잡는 선생님도 있고 교장과 재단 이사장 눈치 보며 이리저리 차이는 교감선생님도 있다. 이런 것을 시트콤에서 나름대로 풍자한 것 같아 상당히 재미있는데 이래서 안돼, 저래서 안돼, 우리 사는 세상이 진짜 그러하긴 한가요?”, “현실과 시트콤을 구분하세요” 등의 의견으로 맞서고 있다. 시트콤은 일반 정극에 비해 표현의 소재가 좀더 자유롭고 독특한 캐릭터와 상황설정 등으로 웃음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웃음을 이끌어내려다 보니 다소 과장된 캐릭터와 자극적인 소재가 등장하게 되는 것. 이를 시트콤만의 특권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현실과는 지나치게 동떨어진 이야기로 치부하느냐에 따라 보는 관점이 달라질 것이다. 이는 시청자들이 판단할 몫이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