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로 큰 성과를 올린 '메이저리그 따라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NHL은 날로 인기가 추락한 끝에 '메인스트림 스포츠'에서 존재 가치를 상실한 상태. 한때 공중파 방송 FOX를 비롯해 케이블채널 ESPN 등이 NHL 경기를 중계했지만 시청률이 기대에 못미치자 일제히 철수했다. 'Versus'라는 케이블 네트워크가 NHL 경기를 독점 중계하지만 각 지역 SO(유선방송)에서 이 채널을 방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 NHL의 추락은 지난 2005년 구단주 측이 단행한 직장폐쇄 이후 눈에 띌 정도다. 노사의 계속되는 대립에 염증을 느낀 팬들이 하키를 회면하는 데다 리그를 전국적으로 홍보해야 할 전국 네트워크도 확보하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한 결과물이 비디오스트리밍 서비스다. 이미 MLB.com이 시행해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을 따라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모든 경기를 라이브로 중계하는 MLB.com과 달리 NHL은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이른바 유저가 직접 제작해 올리는 콘텐트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UCC 기반의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투브닷컴(youtube.com)'과 제휴해 수익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경기를 치른 다음날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려 수익을 올려보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방식은 그러나 전문가들의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선 동영상 생중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시청의욕을 떨어뜨리는 데다 매출을 반분할 경우 수익이 기대 이하로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또 언제 어디서나 야구경기를 보고 싶어하는 야구팬들과 달리 아이스하키팬들은 직접 링크를 찾아 열정적인 경기장면을 목격하기를 원한다는 점에서도 새로운 사업의 성공 전망은 다소 어둡다. 일반적으로 아이스하키팬들은 야구팬들에 비해 젊고 소득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의 수는 날로 감소하고 있으며 NHL은 떨어지는 인기를 만회할 특별한 방안을 찾지 못한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NHL의 동영상 서비스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