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마쓰이-마쓰자카보다 '대단한' 이유
OSEN 기자
발행 2006.11.22 09: 25

#사례 1 뉴욕 양키스:지난 스토브리그에서 FA 마쓰이 히데키와 4년 총액 5200만 달러에 잔류 계약. #사례 2 보스턴 레드삭스: 마쓰자카 다이스케 입찰금으로 사상 최고액인 5111만 1111달러 써내 낙찰. 마쓰자카 연평균 연봉도 1000만 달러 웃돌 듯. 2006년 11월 22일 현재 한·일 빅리거 분포도를 살펴 보면 재미있는 특징이 발견된다. 마쓰이와 마쓰자카 외에 이구치(시카고 화이트삭스) 이치로 조지마(이상 시애틀) 등 일본의 스타 출신 빅리거들은 상당수 '빅마켓' 구단에 분포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서재응(탬파베이) 김병현(콜로라도) 추신수(클리블랜드)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 '스몰마켓팀'에서 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런 차이를 단순히 야구 실력차나 우연한 현상으로 볼 수 없다는 유력한 '증언'을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마쓰이 재계약 때 했다. 연평균 1300만 달러 연봉에 트레이드 거부권까지 얹어준 마쓰이 계약을 두고 일각에서 "지나치게 많이 쓴 것 아니냐"고 비판하자 캐시먼은 "(야구 실력 외에) 비즈니스적 측면도 감안한 몸값 산정이었다. 마쓰이는 그라운드에서 재능뿐 아니라 일본에서 양키스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존재다. 특히 비즈니스 면에서 다른 선수가 따라올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연장선상에서 보스턴의 마쓰자카 입찰금 5111만 달러도 이해될 수 있다. 실제 일본의 메이저리그 전문가 스즈키 요스케는 이라는 책을 통해 "이치로를 제외하고는 미국 전국에 걸쳐 인지도를 가진 일본 선수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즉 이치로 외에는 실력, 플러스 알파가 존재함을 사실상 인정하는 언급이다(이전에 메이저리그와 중계권 사업을 하는 이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는 아시아시장을 둘로 나눈다. 일본과 나머지 나라들이 그 분류법"이라고 들려줬다. 메이저리그가 일본 시장을 어떻게 여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역설적으로 마쓰이와 마쓰자카의 '특급 대우'를 보고 있노라면 박찬호 등 한국인 빅리거의 대단함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사실상 어떠한 야구 외적 시장가치 없이 오로지 야구 실력만으로 지금의 부와 명성을 쌓았기 때문이다. 계약기간 내내 비판을 들었지만 박찬호와 텍사스의 6500만 달러짜리 빅딜 역시 '한국 마케팅용이 아니라 에이스가 필요해서' 이뤄진 거래로 보는 편이 옳다. 물론 LA 인근에는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살지만 그 시장이 다저스나 에인절스를 매혹시킬 수준은 아직 아니다. 이 점에서 미국 내 주목도는 일본세에 비해 한참 떨어지지만 오직 실력으로 살아남아야 하기에 '생존력 '만큼은 지지 않을 한국인 빅리거들이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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