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달(50) 코치가 LG를 변신시킬 수 있을까. 2007년 LG는 아주 흥미롭고 가치있을 실험을 진행할 것이다. 실험 과제는 '과연 타격코치가 타자들을 개조시킬 수 있느냐의 증명'이다. 2006년 창단 이래 첫 최하위로 몰락한 LG는 시즌 후 김재박 현대 감독을 영입했다. 그리고 김 감독은 현대에서 타격코치로 함께 했던 김용달 코치를 데려왔다. 알려진 대로 김용달 코치는 1994년 LG 코치로 데뷔한 이래 2000년 현대로 옮긴 뒤 올해까지 '한국 최고의 타격코치'로 불려도 손색없을 성과를 냈다. 김 코치와 대화를 한 번이라도 나눠본 사람은 금방 알겠지만 타격 이론과 가르침에 대한 열정 역시 확고하다. 김 코치는 박종호(현 삼성)를 스위치 히터로 대성시킨 주역으로 알려졌고 올해 꼴찌 최유력 후보로 꼽히던 현대를 팀 타율 1위(.270)로 올려놨다. 특히 출루율이 3할 5푼으로 8개 구단 전체 1위이고 홈런 부문도 92개로 3위였다. 김재박 감독의 '작전 야구'를 수행하는 능력은 물론 선수 개개인의 득점력 향상까지도 끌어냈음을 숫자로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내년부터 김 코치가 맡을 LG의 2006년은 어땠는가. 현대와는 정반대로 타율과 출루율이 8개구단 꼴찌인 팀이다. 시즌 100경기 이상 출장한 선수가 4명에 불과할 만큼 타순과 주전 라인업이 붕괴됐다. 그나마 LG의 간판타자라던 이병규도 어쩌면 FA로 팀을 떠날지 모른다. 여기다 마운드 역시 8개 구단 꼴찌이기에 용병 2명 중 최소 1명 이상은 투수로 갈 것이 확실시된다. 주력 타자인 이병규-박용택의 스타일에서 알 수 있듯 LG 선수들의 타격 스타일은 '인내심 없음과 선구안 부족'으로 요약된다. 올 시즌을 포기하면서 양승호 감독대행이 2군 선수들에게까지 두루 기회를 줬지만 확실하게 치고 올라간 선수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결국 '제로 베이스'에서 출발해야 할 김 코치가 '연금술'을 보여줘야 앞이 보인다는 쪽이다. 그러나 상당수 야구 이론가들은 '투수와 달리 타자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타고나는 것이다. 타격코치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은 슬럼프에 빠진 타자가 빨리 제 자리를 잡도록 조언해주는 정도'라고 주장한다. 과연 한국 최고의 타격코치를 영입한 LG 타선이 변모할 수 있을지, 아니면 역시 야구는 코치가 아니라 선수가 하는 것인지 2007년 LG를 통해 이에 대한 단초를 얻을 수 있을 듯하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