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팀 산 역사' 박재홍-이병규에 금메달 달렸다
OSEN 기자
발행 2006.11.22 10: 28

'너희를 믿는다'.
단골 태극멤버 외야수들인 박재홍(33.SK)과 이병규(32.LG)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든든한 기둥이다. 김재박 감독은 지난 21일 대표팀의 평가전을 마무리 짓고 "경험이 풍부한 박재홍과 이병규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단기전이자 국가대항전인 국제경기는 경험이 최고의 무기다. 외국이라는 이질적인 분위기, 생소한 구장 환경과 잘 모르는 외국 선수들과의 대결, 원정 경기인지라 홈팬들의 응원도 받지 못한다. 오로지 자신의 감각과 경험에 의존해 상대 투수 또는 상대 타자와 승부를 해야 되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런 점에서 박재홍과 이병규는 그리 걱정이 되지 않는 선수들이다. 아마시절부터 프로까지 국제전에서 온갖 풍상을 겪은 선수들이다. 이병규는 97년 프로 데뷔 후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선수를 포함 모두 7번째 태극마크를 달았다. 아마시절 '리틀쿠바'라는 별칭을 얻은 박재홍은 이번이 6번째 태극마크. 이들의 얼굴에 한국 드림팀의 역사가 아로새겨져 있다.
이병규는 3번타자로 나서고 박재홍은 주로 5번과 6번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대투수의 유형에 따라 다소간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경험이 풍부하고 찬스에 강한 만큼 결정적인 순간에 결정타를 터트려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역대 국제대회 성적도 최강급이다. 박재홍은 22경기에 출전, 93타수34안타(.366) 4홈런 34타점 21득점을 기록했다. 이병규는 43경기에 출전,무려 타율 4할1푼1리(158타수65안타) 4홈런 35타점 42득점의 빼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박재홍은 상대적으로 타점에 강했고 이병규는 득점에 많았다. 전형적인 클러치히터와 리드오프히터였다.
이들에게 기대는 거는 점은 비단 공격뿐만 아니다. 팀 분위기를 이끌어주는 견인차 노릇도 해줘야 된다. 이들은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다보니 어느덧 앞에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되는 위치가 됐다. 유난히 국제대회에 첫 출전하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이들의 역할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김재박 감독이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두 말 없이 이들을 낙점한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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