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인천 전자랜드가 부진에 빠진 것과 지금 서울 SK가 최하위로 밀려난 것은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SK의 '최고참'으로 주장 역할까지 하고 있는 문경은(35)이 지난 시즌 전자랜드와 달리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경은은 2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가진 창원 LG와의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86-78, 8점차로 승리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전자랜드의 선수 구성은 지금 SK보다 떨어졌다"며 "당시 전자랜드는 용병 기량도 그리 좋지 않았지만 지금 SK는 루이스 로와 키부 스튜어트 모두 실력이 출중하고 국내 선수들 역시 수준급"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경은은 "SK가 부진에 빠졌지만 지난시즌 전자랜드처럼 와르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시작이 좀 늦었을 뿐이다. 아직 어느 한팀 독주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곧 5할 승률로 올라선다면 6강 플레이오프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문경은은 "팀의 최고참이자 노장으로서 득점력과 외곽포 능력만 보여줘선 안되며 수비에 적극적으로 달려들어야 후배들이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리바운드와 스틸, 루즈볼 싸움, 어시스트 등 모든 것에 대해 솔선수범하다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소 종아리에 통증을 느끼고 있는 문경은은 "발목을 다치면 2주 정도만 조심하면 낫지만 종아리는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조심하고 있다"며 "연습때 다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는데 너무 조심하다보니 경기 때 약간 힘들어진다"고 전했다. 대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자책골을 넣어 인터넷 검색어 1위까지 오르기도 했던 문경은은 "리바운드하면서 쳐낸다는 것이 공교롭게 자책골이 되고 말았다"며 "그 다음날 추돌사고가 나는 등 이틀 연달아 좋지 않은 일이 이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나쁜 일로 검색어 1위가 되는 것보다 낫지 않느냐"고 쑥스럽게 웃었다. 이밖에 4쿼터 중반 키부 스튜어트의 파울에 대해 심판에게 항의하기도 했던 문경은은 "임자가 없는 리바운드 싸움 도중 일어난 몸싸움인데 스튜어트의 파울을 선언했고 이해할 수 없어 다소 흥분했다"며 "스튜어트 파울 이후 곧바로 1점차로 쫓기는 등 위기를 맞았지만 선수들을 불러모아 당황하지 말고 마음을 추스리자고 얘기했고 결국 (임)재현이가 3점슛을 터뜨려줘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