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다음 시즌 마무리로 클레멘스 고려중
OSEN 기자
발행 2006.11.23 07: 04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마쓰자카 다이스케(26.세이부) 독점 교섭권을 따낸 보스턴 레드삭스가 또 다른 전력 강화책을 강구 중이다. 이번에는 1980∼90년대 보스턴의 '상징'이었던 '로켓' 로저 클레멘스(44) 영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보스턴은 클레멘스를 '마무리감'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23일(한국시간) 에 따르면 보스턴은 마무리 강화책의 일환으로 클레멘스 영입을 내부적으로 검토했다고 한다. 클레멘스가 야구계 영구 은퇴 의사를 확실하게 내비치지 않은 점에서 친정팀인 보스턴에서 선수 생활을 끝낼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확실한 마무리감을 구하지 못한 보스턴의 현실도 클레멘스로 눈을 돌리게 된 요인이다. 보스턴은 올 시즌 마무리로 큰 활약을 펼친 조내선 패펄본을 내년부터 선발투수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확정해 '대체 마무리'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마쓰자카와 패펄본, 조시 베켓이 주축을 이룰 선발진이 확고한 덕에 믿을 만한 마무리 투수만 영입하면 내년 시즌 다시 한 번 월드시리즈 우승을 넘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클레멘스의 의중이다. 선발투수로 한 시대를 풍미한 그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마무리 역할을 떠맡을지, 무엇보다 현역 복귀를 다시 한 번 결심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 1999년 토론토를 떠나 뉴욕 양키스로 이적하면서 보스턴 팬들에게 큰 비난을 받은 것도 그의 선택에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빅리그 통산 691경기에 등판한 클레멘스는 데뷔 시즌인 1984년 한 차례 중간계투로 나선 것을 제외하면 현역 생활 내내 선발투수로만 활약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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