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개소문’ 연이은 악재, 왜 이러나
OSEN 기자
발행 2006.11.23 08: 53

SBS 주말 대하사극 ‘연개소문’이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제작 스태프간 주먹다짐으로 망신살이 뻗치더니 대형 교통사고까지 터져 분위기를 침울하게 하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11월 23일 새벽 ‘연개소문’ 촬영팀이 탄 승합차량이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 터널 입구에서 대형 화물차량과 추돌하면서 운전자 김 모씨가 숨지고 제작 스태프 5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무술감독과 신입 PD가 얽힌 폭력사태도 일어났다. 보조출연자 섭외문제가 발단이 돼 무술 감독 이모 씨가 박모 PD의 얼굴을 가격했고 결국은 이 씨가 제작라인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일이 마무리 되고 있다. 두 사람은 평소에도 잦은 의견충돌을 빚어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악재들은 결국 제작 현장 분위기와 직결된다. 촬영 현장과 시스템의 열악한 조건 탓에 스태프는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태프는 고된 일정에도 불구하고 창조자의 심정으로 고통을 감내해 낸다. 의견 충돌이 인내를 넘어 폭력사태로까지 번졌다는 것은 촬영장 상황이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대하사극을 제작하고 있는 이들을 가장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역시 재정지원 문제다. ‘연개소문’의 이종한 감독은 “쪼들리지 않게 드라마를 만들려면 회당 3억 원은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연개소문’의 현재 회당 제작비는 약 1억 5000만 원 수준이다. 나머지 절반은 땀으로 채워야 한다. 무술감독과 신입 PD의 주먹다짐도 결국은 돈이다. 무술감독은 전투 장면 촬영을 위해 보조출연자 120명을 요청했는데 현장에 동원된 인원은 80명에 불과했던 것이 양측이 충돌한 직접적인 원인이다. 드라마 촬영현장에서 인원은 곧 돈이다. 사극은 그 특성상 여느 미니시리즈처럼 PPL(노출효과를 노리고 특정사의 제품을 영화나 드라마의 소품으로 사용하는 광고기법)을 받아낼 수도 없다. 보조출연자나 제작세트와 같은 부대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촬영시간은 길어질 수 밖에 없고 결국 녹초가 된 상태에서 위험한 새벽 운전을 해야 하는 악순환은 이어진다. ‘연개소문’에 밀어닥친 연이은 악재가 제작-출연진의 사기저하로나 이어지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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