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사와라, 거인 입단 과정 '화제 만발'
OSEN 기자
발행 2006.11.23 09: 14

성격만큼이나 입단도 일사천리였다. 입단 과정에서 아내의 절절한 기여도 있었다.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은 이번 겨울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FA타자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3)의 입단 과정이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오가사와라는 지난 22일 요미우리와의 두 번째 교섭에서 계약기간 4년 연봉 3억 8000만 엔의 조건에 입단하기로 합의했다. 오가사와라는 이날 기요다케 구단대표를 만난 뒤 4년 조건을 듣자마자 "교징에서 신세를 지게 됐다"고 즉답했다. 이어 "거인은 2년 연속 B클래스 성적이었다. 어떻게든 좋은 성적을 올려야 된다는 마음이 선수들에게서 전해온다. 플레이나 성적 이외의 평가를 해주었다.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가사와라는 '사무라이'라는 별명을 얻은 선수답게 일도양단의 기백으로 곧바로 입단 사인을 했다. 조건도 예상보다는 후하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계약기간 4년동안 올해 연봉 3억 8000만 엔을 맞춰주는 조건으로 15억 2000만 엔으로 추정하고 있다. 4년 30억 엔을 받은 이승엽에 비해 상당한 격차가 있다. 또 하나의 화제거리는 오가사와라의 부인 미요코와 기요다케 대표간에 주고 받은 편지였다. 기요다케 대표는 오가사와라 영입을 앞두고 지난 14일 요미우리의 마음이 담긴 편지를 부인 미요코에게 먼저 보내는 작전을 구사했다. 오가사와라는 이날 협상에서 미요코가 품에 넣어준 답신을 기요다케 대표에게 건넸다. 미요코의 답신에는 남편 오가사와라가 정든 니혼햄의 낙담과 눈물을 짊어지고 거인에 입단하기로 결의했고, 팬들 팀동료 OB멤버에 융화되고 싶고, 야구계를 위해 다하고 싶다는 내용이 씌어있었다. 편지를 받은 기요다케 대표는 "가슴을 울리는 내용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요코가 남편 오가사와라의 결의를 편지 속에 대신 써준 것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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