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돈으로 우승을 살 수 있을까?
OSEN 기자
발행 2006.11.23 09: 27

'요미우리=우승' 등식은 깨진 지 오래지만 스토브리그의 '거인(巨人) 불패'는 여전하다. 이승엽의 소속팀 요미우리가 지난 22일 FA 타자 최대어로 꼽히던 내야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영입에 성공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내년 연봉이 3억 8000만 엔이고 4년 계약이라고 한다. 이로써 요미우리는 고쿠보가 소프트뱅크로 떠난 3루 자리를 메우면서 이승엽 잔류-외야수 다니 트레이드 영입으로 타선 보강을 사실상 마쳤다. FA 제도가 지난 1992년 일본 프로야구에 도입된 이래 가장 적극적으로 이를 활용한 팀은 요미우리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지난해 겨울 이승엽 영입을 비롯해 2003년 겨울 터피 로즈를 각각 퍼시픽리그의 롯데와 긴테쓰에서 빼왔다. 2002년 시즌 후에는 야쿠르트의 용병 4번타자 페타지니를 7억 2000만 엔이라는 사상 최고액을 주고 영입했다. 덕분에 요미우리는 2004시즌 페타지니-로즈(연봉 5억 4000만 엔)의 일본야구 사상 가장 비싼 중심타선을 꾸렸다. 그러나 이 해 시즌 성적은 센트럴리그 3위였고 호리우치 당시 감독은 하라 현 감독으로 교체됐다. 지금이야 퍼시픽리그 최고 부자구단 소프트뱅크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지만 경영난에 시달리던 1990년대 후반의 다이에 선수들도 요미우리의 '표적'이었다. 친정으로 복귀한 고쿠보를 필두로 2000년 요시나가, 1999년 구도 등이 요미우리의 물량 공세에 넘어갔다. 이승엽이 올 시즌 달던 33번(나가시마 시게오 종신 명예감독의 번호이기도 해서 유명하다)의 전임자였던 에토 아키라 역시 히로시마에서 구도와 함께 영입됐다. 이밖에 기요하라(현 오릭스) 파웰 히로사와 등도 1990년대 중후반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한결같이 이전 소속팀에서 보여줬던 무서움을 재연하지 못했다. 와타나베 쓰네오 구단주는 '요미우리는 돈으로 우승을 사려 한다'는 세간의 비판 여론에 대해 "자본주의 논리를 모르는 작자들이 하는 말"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이렇게 뿌려대고 있음에도 FA 도입 이후 요미우리의 일본시리즈 우승은 3차례(1994, 2000, 2002년)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를 하지 않는 한 우승은 결코 없지만 가장 많이 투자한다고 꼭 우승이 보장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sgo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