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호, '평가전 불꽃타'를 믿지 마라
OSEN 기자
발행 2006.11.23 10: 20

타선을 믿지 마라.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23일 밤 금메달을 향해 출국한다. 이번 드림팀은 기대도 되지만 솔직히 우려되는 점도 많다. 그 가운데 평가전에서 나타난 화끈한 공격력이 그대로 나타날 수 있을지 여부다. LG 롯데와의 4차례 평가전에서 투수들 보다는 타격이 호조를 띠었다. 6할대의 타율을 보여준 이병규를 비롯해 4번타자 이대호도 화끈한 타격을 과시했고 장성호 이용규 정근우 등도 빼어난 타격감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상대한 상대 투수들의 컨디션이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1.5군 중심의 투수들이 등판해 변화구보다는 직구 위주로 승부했다. 그들이 던지는 변화구도 그리 예리한 편이 아니었다. 오히려 롯데 최대성 등 스피드와 볼끝에 힘이 있으면 대표팀 방망이가 밀리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대표선수들이 상대하는 일본과 대만 투수들은 수준급의 컨트롤과 변화구를 자랑한다. 대만의 투수 가운데 한국전 등판이 유력시되는 요미우리 장젠밍은 다양한 변화구, 그 중에서도 한국 타자들이 익숙하지 않은 포크볼을 주로 구사하는 투수다. 예리한 컨트롤도 일품이다. 일본은 사회인 선수들이 주축이지만 수준은 그리 낮지 않다. 일본 사회인 선수들은 우리로 보면 과거 실업팀 선수들이다. 실력이 있어도 50~60대까지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프로를 택하지 않은 선수들도 끼어있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컨트롤과 변화구 구사 능력을 갖춘 투수들이다. 대표팀이 평가전에서 활화산 타선을 보여준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연습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도하에서 만나는 투수들을 상대로 이같은 봇물 타격을 재현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김재박호가 각별히 조심해야 할 점이다. 누구보다 선수들이나 김재박 감독이 잘 알고 있겠지만 말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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