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서 남북 축구 대결 성사될까
OSEN 기자
발행 2006.11.23 14: 44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서 북한과 만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방글라데시와의 예선 첫 경기를 시작으로 다음달 3일 베트남전, 6일 바레인과 차례로 맞붙는 한국은 무난하게 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조 1위를 차지할 경우 한국은 다음달 10일 오전 1시 알 라이얀 스타디움에서 F조 1위와 4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되는데 상대는 일본 또는 북한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 최근 한일 양국을 오가며 평가전을 가졌던 올림픽대표팀이 와일드카드 없이 나오기 때문에 이미 도쿄에서 2차전을 직접 지휘했던 베어벡 감독으로서는 전력 분석이 끝났다. 특히 아시안게임 대표팀보다 한 수 아래인 올림픽대표팀 아우들이 1-1로 비겼기 때문에 그다지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문제는 북한이다. 일본이 21세 이하 올림픽대표팀이 출전, 2008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한국처럼 23세 이하 멤버에 와일드카드 3명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일본보다 위협적일 수 있다. 수문장인 김명길은 이미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뿐만 아니라 지난해 열렸던 동아시아선수권과 남북통일축구에도 출전하는 등 낯이 익은 선수다. 특히 김명길은 남북통일축구에서 한국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수문장 김영광과 한 차례 자존심 대결을 펼친 경험이 있다. 여기에 차정혁 김철호 김성철 박철진 등이 김명길처럼 월드컵 예선과 동아시아선수권, 남북통일축구에 모두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고 안철혁은 월드컵 예선전에는 나오지 못했지만 동아시아선수권과 남북통일축구 때 출전했다. 이밖에 안종호 최철만 김영준 문인국 박남철 서혁철 등이 월드컵 예선전을 경험한 적이 있는 북한의 핵심멤버이다. 가장 나이가 어린 이철명은 최근 열린 19세 이하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 출전, 일본과의 결승전 승부차기에 마지막 키커로 나와 북한의 정상 등극을 확정짓기도 했다. 8강전을 통과할 경우 한국은 오는 13일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4강전을 치르게 된다. 4강전을 치를 상대로는 우즈베키스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이 점쳐지고 있다. tankpark@osen.co.kr 지난해 8월 4일 전주서 벌어져 0-0으로 비긴 동아시아선수권 한국-북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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