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의 수비는 허점이 많았다". 지난 독일 월드컵에서 보여준 한국대표팀의 수비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23일 서울 타워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06 독일 월드컵 평가 세미나' 에서 강연자로 나선 장 방스보(49) 씨는 지난 독일 월드컵 3경기에서 나온 한국 수비의 문제에 대해 말했다. 방스보 씨는 토고와 프랑스 그리고 스위스전을 예로 들며 "한국 대표팀은 비효율적이고 유기적이지 못한 압박을 행했으며 중앙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이 자신의 마크상대를 놓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고 밝혔다. 또한 그는 "수비와 허리의 공간이 너무나 넓었고 양 측면 수비수들 역시 공간을 많이 허용했다. 수비수들간의 커뮤니케이션에도 문제가 있었고 다음 상황을 예측하는 능력도 뒤떨어졌다"고 비판했다. 통렬한 비판 이후 방스보 씨는 "한국 선수들은 빠르고 수비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수비수로서 위험에 대처하는 능력이나 생각을 하지 않는 모습도 보였고 또한 기술이 없거나 공에만 너무 치중하는 모습만 보인 경우도 있었다" 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선수들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전술적인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며 "선수 개개인의 수비 능력이나 정신력 그리고 신체적 능력을 바꾸는 것보다 전술을 이해시키고 바꾸는 것이 더 쉽다" 고 제안했다. 장 방스보 씨는 덴마크 출신으로 코펜하겐 대학 자연과학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안첼로티 감독을 도와 유벤투스 수석코치를 역임했고 2004년에는 덴마크 국가대표팀 코치도 역임했다. bbadagun@osen.co.kr 독일 월드컵 스위스전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한 뒤 그라운드를 나서는 한국 선수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