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이번 겨울 엄청난 씀씀이로 메이저리그를 놀라게 한 시카고 컵스가 이번에는 투수력 보강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컵스는 3루수 아라미스 라미레스 재계약, 외야수 알폰소 소리아노 영입 등의 굵직한 딜을 잇따라 터뜨려 이번 겨울 FA 인플레의 주범으로 꼽히는 팀. 라미레스와 소리아노에게만 합계 2억 90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해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다. 공격력 강화에 성공했다고 자평하는 컵스는 이제 투수력 보강을 위해 다시 FA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컵스의 레이더망에 최근 포착한 선수는 다름 아닌 '미래의 명예의 전당 헌액자' 그렉 매덕스. 컵스는 매덕스와 인연을 끊을 래야 끊을 수 없는 팀. 매덕스는 지난 1986년 컵스에서 데뷔해 첫 사이영상을 수상한 1992년까지 빅리그 야구 인생의 토대를 구축했다. 2004년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떠나 친정팀에 복귀한 뒤 한 시즌 반을 뛰고 LA 다저스에서 올 시즌을 마감했다. 원래 컵스는 매덕스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겨울 FA 시장을 분석해본 결과 매덕스의 성적이 빅네임 투수들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나 고민중이다. 24일(한국시간) 에 따르면 올 시즌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볼 때 매덕스는 8승5패 방어율 3.88을 기록해 배리 지토(8승4패 4.55) 제이슨 슈미트(5승4패 4.76) 테드 릴리(7승5패 4.61) 길 메시(3승4패 5.42) 제이슨 마키스(3승10패 6.72) 등 인기 높은 FA 투수들의 그것보다 훨씬 뛰어났다. 컵스는 현재 릴리 메시 마키스 등을 놓고 저울질에 한창이지만 40세의 매덕스에 필적할 만한 투수가 없다는 사실에 방침을 달리할 가능성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매덕스는 현재 특정 구단에 대한 호불호를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 그러나 메이저리그 주위에선 다저스로의 복귀 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적, 컵스 유턴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