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연기 안했으면 시인 됐을 것”
OSEN 기자
발행 2006.11.24 08: 31

이번이 마지막 악역이 될 수 있을까. 11월 23일 영화 ‘해바라기’가 개봉돼 설레는 마음으로 흥행성적을 지켜보고 있을 배우 김정태가 소속사 인터넷 홈페이지(www.sidushq.com) 스타존을 통해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 자리에서 김정태는 다음 작품에서는 지금까지 맡아왔던 거칠고 강렬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따뜻한 웃음을 줄 수 있는 배역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영화 ‘해바라기’에서는 여전히 예전 모습 그대로 악역이다. “지방 소도시의 조폭 양기 역을 맡았다. 양기는 겉으로는 거칠고 비열한 인물이지만 내면에는 인간적인 면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역시 ‘선’보다는 ‘악’이 더 큰 인물이다”고 김정태는 말한다. 하는 작품마다 악역이다 보니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았다고 한다. “극에서의 이미지를 사실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은 나아지기는 했지만 한 때 내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피하기도 했고 공중목욕탕에 가면 주위 사람들이 하나 둘씩 슬금슬금 사라진 적도 있었다. 무섭게 생긴 이들이 깍듯하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정태는 “부드럽고 유머러스한 남자”라고 강변한다. 김정태가 부드러운 남자라는 사실은 다음 말에서도 알 수 있다.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시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틈틈이 시를 쓰고 있다는 김정태다. “나중에 써 놓은 시를 모아 꼭 시집을 낼 생각이다. 시 안에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이 응축되어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큰 감동을 느끼곤 한다”고 밝혔다. 김정태는 영화 ‘해바라기’를 “보통 사람들이 쉽게 누리는 평범한 삶조차 갖기 힘든 주인공을 통해 인생에서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100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