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약한 상대이긴 했지만 '멀티플레이어' 들의 활약이 빛났던 한 판이었다. 2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두바이에서 끝난 아랍에미리트연합(이하 UAE)과의 평가전에 나선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주요 선수들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멀티플레이어들의 활약으로 2-0 승리를 거두었다. 선제골을 뽑아낸 오장은(대구)의 본래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 하지만 후기리그 들어 소속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배치되었고 이 모습을 본 베어벡 감독은 그를 대표팀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시켰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다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가 멀티플레이어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허리에서 상대의 공격을 지연시켰고 공격시에는 방향을 잡으며 팀에 큰 보탬이 되었다. 이러한 오장은과 함께 허리 라인을 책임졌던 또 하나의 멀티 플레이어는 이종민(울산)이었다. 이종민 역시 오른쪽 수비수와 중앙 미드필더 그리고 사이드어태커까지 소화할 수 있다. 베어벡 감독은 그를 볼란테로 출전시켰다. 그는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하며 포백을 안정화시키는 데 큰 힘을 실었다. 오른쪽 풀백으로 나온 오범석(포항)도 좋은 모습이었다. 당초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날 그는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공격과 수비를 넘나든 오범석은 오른쪽 사이드를 지배했다. 이같은 멀티 플레이어들의 활약은 대표팀에 희망적인 소식이다. 현재 주요 선수들이 소속팀 일정으로 인해 합류하지 못했기에 그들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다. 또한 주전들이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컨디션 조절문제가 있기 때문에 전술적인 공백을 커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멀티 플레이어들이다. 기분좋은 승리를 챙기며 도하로 향한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오는 28일 방글라데시와 조별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bbadagun@osen.co.kr 오장은-이종민-오범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