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총 23명의 빅리거가 FA를 통해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사상 최고 입찰액 5111만 달러에 보스턴과 독점 협상하는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계약 조건, FA 최대어 배리 지토의 최종 귀착지 등이 드러나지 않아 올 스토브리그는 아직 달아오르지 않은 상태이고 '이제부터'라 할 수 있다. ▲'지름신' 내린 시카고 컵스 2006시즌 중부지구 꼴찌로 몰락한 컵스는 지금까지 FA 선수 5명을 가세시키는 데만 2억 달러 이상의 돈을 쏟아부었다. 워싱턴에서 FA로 풀린 '40홈런-40도루'의 외야수 알폰소 소리아노는 8년 총액 1억 3600만 달러의 '메가딜'을 터뜨렸다. 또 컵스의 간판 3루수 아라미스 라미레스는 5년간 7500만 달러에 주저앉았다. 이밖에 컵스는 2루수 마크 데로사(3년간 1300만 달러)와 포수 헨리 블랑코(2년간 525만 달러)까지 FA 계약, 야수 보강에 주력했다. 앞서 시즌 중 1루수 데릭 리와 장기계약에 성공한 컵스는 '닥터 K'지만 부상을 달고 다니는 케리 우드와도 175만 달러에 단기계약했다. 컵스는 사령탑 역시 더스티 베이커를 퇴임시키고, 루 피넬라 전 시애틀 감독을 영입했다. ▲슈퍼스타 FA, 은퇴냐 기록이냐 올 FA 시장은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로저 클레멘스, 앤디 페티트, 제프 배그웰(이상 휴스턴), 그렉 매덕스, J.D. 드루, 에릭 가니에(이상 LA 다저스), 톰 글래빈(뉴욕 메츠), 마이크 피아자, 데이빗 웰스(샌디에이고) 등 유난히 대스타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 가운데 빅리그 통산 최다홈런 기록에 도전하는 본즈와 앞서 두 차례 이상 은퇴 의사를 철회한 클레멘스의 현역 지속 여부가 관심사다. 특히 스테로이드 복용 은폐설로 곤욕을 치르는 본즈가 샌프란시스코를 떠난다면 어느 팀이 받아줄지도 주목거리다. 배그웰과 웰스 역시 은퇴 쪽에 무게가 실린다. ▲'평범해진' 박찬호는 어디로 노마 가르시아파러(LA 다저스) 프랭크 캐털라노토(텍사스) 게리 매튜스 주니어(LA 에인절스) 프랭크 토머스(토론토)가 한 몫 단단히 잡은 타자쪽과 달리 FA 투수시장은 아직까지 정중동이다. 사이영상 출신의 좌완 배리 지토 외에 2006 월드시리즈 우승팀 세인트루이스에서는 마크 멀더-제프 수판-제프 위버-제이슨 마키 등 선발 투수들이 시장에 대거 나왔다. 텍사스의 비센테 파디야, 토론토의 테드 릴리, 뉴욕 메츠의 스티브 트랙슬 등도 중량급이다. 이를 감안할 때 아무래도 실적에서 이들에 비해 처지는 박찬호는 일단 '후순위'로 점쳐진다. 특히 박찬호의 원 소속구단 샌디에이고는 13명의 FA를 내놨지만 아직 1명도 잡지 않고 있다. 박찬호 외에 우디 윌리엄스, 숀 에스테스, 데이빗 웰스 등 주로 베테랑 선발 요원이 대거 시장에 나와 있다. 24일 계약을 대비해 도미하는 박찬호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어떻게 시장을 바라보고 있을지 중요한 시점이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