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7세 이하 아시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북한이 나이를 속인 부정선수를 출전시킨 사실이 탄로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과 등 스포츠 일간지들은 24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AFC 집행위원회를 마치고 돌아온 일본축구협회의 오구라 준지 부회장의 발언을 인용, 북한 선수 1명이 검사 결과 나이를 속여 출전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자기공명장치(MRI) 검사를 통해 북한 선수가 나이를 속인 것이 판명돼 상벌위원회 결과에 따라 내년 8월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 출전이 박탈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함께 집행위원회에 다녀왔던 고승환 대외협력국장도 "방글라데시와 북한 등 몇몇 나라가 17세 이하라는 제한을 속이고 출전했다는 것은 사실이며 집행위원회에서 얘기가 있었다"며 "27일 열리는 상벌위원회를 통해 징계 수위를 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일본 언론의 보도가 사실임을 확인했다. 이어 고 국장은 "예전에도 태국과 예멘의 경기에서 나이를 속인 선수가 발각됐지만 당시는 FIFA가 인정하지 않는 X레이 검사 결과였기 때문에 FIFA 주관 대회 출전에 지장이 없었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FIFA가 인정하는 MRI를 통해 밝혀진 것이어서 선수 개인에 대한 징계가 될지, 출전권이 박탈될지는 상벌위원회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