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WBC의 돌덩이 위력' 재현한다
OSEN 기자
발행 2006.11.24 17: 08

무시무시했던 'WBC의 위력'을 재현한다. 태극마크를 달고 첫 번째 금메달에 도전하는 아시아의 소방수 오승환(24.삼성)이 든든한 뒷문 방어망을 설치했다. 오승환은 금메달이 영글어 있는 격전지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WBC 대회 때 보여준 돌덩이 직구의 위력과 기적의 4강 영광을 도하에서 금메달로 재현하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 3월 WBC 대회는 한국의 신세대 소방수 오승환의 위력을 세계에 알린 무대가 됐다. 지난 3월 14일 미국과의 8강 2라운드 경기 9회 등판해 치퍼 존스를 상대로 150km짜리 돌직구를 던져 2루 땅볼로 처리했다. 이틀 뒤 가진 일본전에서는 2-1로 앞선 9회말 1사 1루에서 등장해 아라이 다키히로(히로시마)와 다무라 히토시(요코하마)를 잇따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승리를 지켰다. 세계 수준의 선수들을 상대로 무력 시위을 벌이자 야구 관계자들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미국대표팀 포수 마이클 배럿은 마치 170km짜리 직구를 보는 것 같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오승환은 이후 국내리그에서 47세이브 아시아신기록을 세웠다. 아시안게임은 다시 한 번 오승환의 위력을 살펴볼 수 있는 국제무대다. 이번 대회에서 오승환의 역할을 중요하다. 한국은 전력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만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된다. 마운드에서 성패가 갈릴 공산이 크기 때문에 마운드를 총동원하게 된다. 선발 대결은 물론 팽팽한 불펜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이 등장하면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오승환은 올해 국내외에서 열린 모든 대회에 참가하느라 체력적으로 문제를 드러냈으나 대회가 임박하면서 제 컨디션을 되찾기 시작했다. LG와의 평가전 첫 등판에서 홈런과 안타를 맞아 김재박 감독의 우려를 낳았지만 다행히 두 번째 경기에서는 스피드를 140km대 후반까지 끌어올려 안정감을 보여주었다. 아시아 소방수 오승환이 대만과 일본 타자들을 제압하고 빛나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개선하기를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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