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는다'. 새벽형 인간으로 부지런히 살아야 한다는 의미의 격언으로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야구 국가대표팀에게 딱 들어맞고 있다.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김재박 감독의 ‘드림팀’이 지난 24일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 한국대표팀은 야구에 출전한 6개 국가 중 가장 먼저 현지에 도착했다. 한국은 도착하자마자 선수촌에 여장을 푼 뒤 24일 오후 8시(한국시간, 현지시간 오후 2시)부터 4시간 동안 야구장에서 첫 현지 적응훈련을 실시했다. 아직 다른 팀이 없어 한국팀이 운동장을 전세를 낸 셈이다. 25일엔 대만전 경기시간(현지시간 오전 9시, 한국시간 오후 3시)에 맞춰 아침 일찍 훈련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표팀은 6시에 일어나서 움직여야 한다. 대표팀은 이틀 동안 조기훈련에 운동장 적응에 나선다. 한국대표팀이 이처럼 다른 나라에 앞서 도하에 입성한 것은 김재박 감독의 뜻이었다. 김 감독은 국내 합숙훈련을 줄이더라도 현지 그라운드에 충분히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출국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 특히 도하 야구장은 일회용으로 더운 날씨속에 바람이 많이 부는 것으로 조사돼 선수들이 실수 방지를 위해 적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 대만은 26일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국대표팀은 대만보다 이틀 먼저 도착해 적응 훈련에 들어간 것으로 대만이나 일본에 비해 불리한 경기일정을 극복할 태세다. 한국은 우승 경쟁을 벌일 라이벌 국가인 대만, 일본과 연달아 대결하는 반면 대만, 일본은 중간 중간에 약팀과의 대결이 끼어 있는 등 유리한 일정이다. 한국은 지난해 5월 일본에서 열렸던 제23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대학생 대표를 보낸 탓에 중국에도 지면서 4위에 머무르는 바람에 이번 아시안게임 대회 일정에서 불리함을 안게 됐다. 이 대회 순위가 아시안게임 시드 배정으로 이어졌고 1위 일본이 가장 유리한 일정을. 2위 대만이 그 다음 유리한 일정을 받았다. 그에 따라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30일 오전 9시(현지시간) 대만과 첫 경기를 갖는 데 이어 하루 쉰 뒤 12월 2일 오전 9시 일본과 2차전을 갖는다. 한국 대만 일본 등 3강에 중국 태국 필리핀 등 3약. 총 6개팀이 풀리그로 순위를 가리는 경기방식을 떠 올리면 이틀 간격으로 대만과 일본을 상대해야 하는 한국의 일정은 부담스럽다. 대만전 기용 투수를 일본전에 또 쓰기가 힘들 정도로 일정이 딱 붙어있다. 반면 대만-일본의 맞대결은 마지막 날인 7일 오전 11시다. 대만이나 일본은 한국전에 총력전을 펼친 뒤 충분한 여유를 두고 다시 진검승부를 펼칠 수 있다는 말이다. 대만의 경우 한국전에 궈홍즈(LA 다저스). 장젠밍(요미우리) 등 간판 두 투수를 모두 투입한 뒤 일본전에 다시 이들을 기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대표팀은 이런 불리한 일정을 빠른 적 응훈련으로 커버한다는 계획으로 실천에 옮기고 있다. 다른 팀들보다 빠른 도하 입성으로 시차 및 경기장 적응으로 경기력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sun@osen.co.kr 대표팀이 출국 전 부산 사직구장서 훈련하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