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백승일이 150kg에서 100kg으로 무려 50kg이나 몸무게를 감량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잡았던 샅바 대신 마이크를 손에 쥐었다. 바로 씨름선수가 아닌 가수 백승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이다. 11월 24일 오후 부천 판타스틱 스튜디오 ‘야인시대’ 세트장에서 타이틀곡 ‘나니까’ 뮤직비디오 촬영 중 기자들과 만난 백승일은 예전과는 많이 변화된 모습이었다. 보기 좋게 살이 빠진 것은 물론이고 메이크업도 하고 중절모에 검은색 정장차림으로 멋지게 멋을 내 한결 연예인다운(?) 모습이었다. 이쯤되면 천하장사를 4번이나 거머쥐며 씨름판을 휘젓던 그가 돌연 가수로 데뷔하게 된 사연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백승일은 “일단 씨름단 해체가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듣거나 부르는 것을 정말 좋아했기 때문”이라며 “후회는 없다. 후회할 것 같았으면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가수가 되기 위해 제일 먼저 시도했던 것은 다이어트. 백승일은 “씨름할 때보다 운동을 더 많이 했다”며 “씨름할 때는 하루에 5시간정도 운동을 했는데 가수 준비하면서부터는 7시간씩 러닝, 헬스, 골프 등으로 살을 뺐다”고 혹독한 과정을 설명했다. 운동뿐만 아니라 식사를 거르기도 했다는 그는 이 때문에 처음에는 어지럽기도 했지만 5개월 정도가 지나니 익숙해져 견딜만 했다고.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평소 친분이 있는 캔의 배기성에게 노래 레슨을 받기도 했으며 가수 준비에만 열중하기 위해 휴대전화 번호까지 바꾸며 과감히 주위 사람들과 연락을 끊기도 했다. 백승일은 인터뷰 내내 흔들림 없는 자신감을 드러내보였지만 전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것에 불안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터. 백승일은 “처음에는 ‘정말 내가 될 수 있을가?’라는 생각에 불안감이 심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주위 사람들이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을 해주셔서 겁이 안 난다. 준비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만 30세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연예계에 발을 내딛게 된 백승일은 17세 때 천하장사에 올라 ‘소년장사’라는 별명을 얻었듯 가요계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것이 꿈이다. 백승일은 “가요프로그램에서 1등하는 것이 내 목표”라며 “어렸을 때부터 천하장사를 해보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는데 운 좋게도 17세에 해냈다. 이번에도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하면서도 될 것 같더라. 다른 것 다 필요 없이 사람들에게 백승일이 노래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백승일은 댄스와 트로트가 결합된 세미트로트곡 ‘나니까’로 본격적인 활동을 벌일 예정이며 부천 야인시대 세트장에 촬영한 뮤직비디오에는 가수 배기성과 씨름 후배들이 우정 출연해 볼거리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