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 vs 학범슨', 최고 감독 가리자
OSEN 기자
발행 2006.11.25 11: 39

'차붐 vs 학범슨'.
최고 감독 자리를 놓고 성남 일화와 수원 삼성의 사령탑이 최후의 승부를 벌인다. 25일 오후 2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우승 팀뿐만 아니라 국내 최고 감독을 가리는 자리가 될 것이다.
성남의 김학범 감독의 별명은 '학범슨' 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이름을 결합시켜 만든 별명이다. 그 자신의 선수 생활은 크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감독으로서는 능력을 발휘한 퍼거슨 감독과 비슷한 삶을 살았기 때문.
은행원으로 생활하기도 했던 김 감독은 오랜 연구와 시간을 들여 4-2-3-1 포메이션을 완성시켜 성남에 연착륙시켰다. 이 결과 전기리그 우승과 통합 승점 1위를 달성했다. 또한 조병국 김두현 등 다른 팀에서 적응을 하지 못한 선수들을 한국 최고의 선수들로 키워내 선수 육성 능력도 인정받았다.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국내 최고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분데스리가에서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는 찬사를 받은 차 감독은 울산 현대와 98 프랑스 월드컵 감독을 역임했다. 중국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낸 그는 수원 삼성의 감독으로 복귀해 2004년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올 시즌 전기리그에서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었지만 후기리그에서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다.
차 감독의 가장 큰 강점은 인화력. 스타 선수들이 자신을 죽이고 팀을 위해 하나된 모습을 보인 것은 차 감독의 지도력이 큰 몫을 차지했다. 또한 독일 월드컵에서 직접 본 4-2-3-1 포메이션을 팀이 빠른 시간 내에 소화하도록 했고 경기 상황에 따라 포메이션을 바꾸는 등 전술 운영면에서도 예전에 비해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김학범 감독과 차범근 감독이 벌이는 최고 감독 대결의 시간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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