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시즌 내내 최강 전력으로 '7번째 별'
OSEN 기자
발행 2006.11.25 15: 56

엠블럼 위에 번쩍이고 있는 별의 갯수를 7개로 늘리기까지 성남 일화는 마스코트인 '천마'처럼 비상하고 질주했다. 지난 3월 12일 대전과 가진 삼성 하우젠 K리그 원정 개막전에서 전반 28분 히카르도의 도움을 받은 김두현의 선제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던 성남은 대구 FC와의 홈경기를 비롯해 울산 현대전, 광주 상무전까지 이기며 4연승을 구가했다. 3월 29일 전남과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기긴 했지만 다시 포항, 부산, 경남 FC를 잇따라 격파하며 8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던 성남은 4월 16일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0-1로 덜미를 잡혀 무패행진이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이후 전북 현대, FC 서울, 제주 유나이티드 FC를 연파했고 결국 10승 2무 1패, 승점 32를 기록하며 편안하게 전기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끝도 없이 비상할 것으로 보였던 성남에게도 약간의 시련은 있었다. 다름 아닌 이전 전기리그 우승팀이 겪었던 '후기리그 징크스'. 후기리그 첫 2경기에서도 모두 승리하며 전후기 통합 우승으로 포스트시즌을 없애버리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예상이 나왔지만 울산전, 광주전, 포항전에서 지고 전남과 비겨 4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서 비틀거렸다. 수원과의 원정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한 것을 포함해 이후 9경기에서 4승 4무 1패를 기록, 이전 시즌 전기리그 우승팀이 걸렸던 '후기리그 독감'이 아닌 '감기' 수준에 그쳤던 성남은 전후기 통합 승점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전임 감독이었던 차경복 감독이 지난달 31일 별세하면서 눈물을 흘린 성남 선수들은 더욱 절치부심, 서울과의 4강 플레이오프을 비롯해 수원과의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고 2차전에서도 페이스를 잃지 않으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성남이 이처럼 7번째 별을 달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포스트시즌 3경기를 포함해 정규리그 29경기를 치르는 동안 45득점, 25실점을 기록한 것에서 보듯 그야말로 공수가 완벽히 조화를 이룬 것에서 기인한다. 김영철 조병국 박진섭 장학영 등 '원조 포백 수비'는 상대의 예봉을 꺾기에 충분했고 수비형 미드필더 '식사마' 김상식과 공격형 미드필더 김두현이 지키고 있는 허리는 국내 최강을 자랑했다. 여기에 득점왕에 오른 우성용과 모따는 공격을 이끌었고 전기리그까지 뛰다가 서울로 이적한 두두와 후기리그부터 뛰기 시작한 이따마르 역시 성남의 공격 루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물론 올해 박사학위를 따내며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같은 지장이라는 의미로 '학범슨'이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는 김학범 감독의 지략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챔피언에 오르면서 성남은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대와 함께 2007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을 얻게 됐다. 특히 성남은 지난 2004년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에게 홈에서 0-5로 완패하며 눈물을 흘린 기억이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우승을 동시에 잡기 위한 성남의 2007 시즌 준비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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