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의 통산 4번째 별을 달기 위한 도전이 실패로 끝난 것은 역시 취약한 공격력 때문이었다.
후기리그 우승팀 수원은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정규리그에서 포스트시즌 3경기를 포함해 29경기를 치르면서 25실점 밖에 하지 않는 짠물 수비를 발휘했다. 특히 수원은 포백수비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후기리그 13경기에서는 겨우 9실점 밖에 하지 않으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취약한 공격력은 끝내 수원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전기리그 13경기를 치르면서 13실점 밖에 하지 않으면서도 11골에 그치면서 경기당 평균 1골도 넣지 못했던 수원은 끝내 전기리그 8위라는 참담한 성적을 냈고 이 때문에 서포터 등 팬들은 계약 기간이 올해로 끝나는 차범근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수원이 얼마나 공격이 취약했는지는 골을 넣은 선수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전기리그와 삼성 하우젠컵에서는 FC 서울에서 뛴 뒤 이적해온 백지훈이 5골로 최다골을 기록했고 팀을 옮겨 성남 일화의 우승을 이끈 이따마르는 전기리그 11경기동안 4골에 불과했다.
여기에 후기리그를 위해 데려온 올리베라와 실바는 각각 4골과 2골에 그치며 실망을 안겼고 성남과의 경기에서 2골을 넣었던 김대의도 3골에 머물렀다. 한마디로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는 것이 딱 맞는 표현이다.
결국 수원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백지훈의 결승골로 포항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긴 했지만 공수에서 안정된 전력을 보인 성남을 맞아 1골 밖에 넣지 못하는 취약한 공격력으로 끝내 홈에서 성남의 우승 등극 장면을 지켜보는 아픔을 겪었다.
비록 정규리그 우승을 놓치긴 했지만 수원은 아직 올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다음달 3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남과의 2006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수원은 정규리그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FA컵 우승으로 달랠 수 있을 뿐더러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전북 현대, 성남과 함께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그러나 수원이 AFC 챔피언스리그에 이러한 전력을 갖고 나간다면 지난 2005년에 이어 8강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을 수 밖에 없다. 수비에는 슬럼프가 없다고 하지만 일본 중국 호주의 우승팀들과 조별리그를 거쳐야 하고 8강에 오른다고 해도 중동팀들과의 경기에서 밀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원은 해외 진출 문제로 소속팀 포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사자왕' 이동국을 데려오기 위한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여기에 대전과 이적에 합의했지만 본인이 팀 합류를 거부하고 있는 배기종을 설득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수원이 더욱 강해진 공격력으로 내년 시즌을 맞이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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