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과 일요일에 방송되는 주말 드라마의 시청률 시소게임 진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토요일에는 폭락하고 일요일에는 폭등하는 그래프가 반복되고 있다. 토요 시청률에 대한 의미 자체가 흔들리는 판국이다. 11월 25일 방송된 주요 드라마의 시청률을 보자. TNS미디어코리아는 KBS 2TV ‘소문난 칠공주’ 37.5%, KBS 1TV ‘대조영’ 19.1%, SBS TV ‘연개소문’ 18.0%로 각각 집계했다. 똑 같은 프로그램의 지난 주 일요일(19일) 성적과 비교해 보자. ‘소문난 칠공주’ 41.9%, ‘대조영’ 26.1%, ‘연개소문’이 22.7%였다. 무려 4.4%에서 7%까지 차이가 난다. 시청률이 대폭락한 셈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는 폭락이 아니다. 시청률이 폭락 폭등이 의미를 갖는 것은 해당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경쟁 프로그램으로 옮겨갈 때뿐이다. 위에서 예를 든 프로그램들은 경쟁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를 거의 빼앗기지 않았다. 이는 점유율을 비교하면 금방 알 수 있다. 점유율은 TV를 보고 있는 가구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는 비율을 집계한 자료다. 점유율을 서비스하고 있는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를 보자. ‘소문난 칠공주’의 25일 점유율은 56%, ‘대조영’은 33%, ‘연개소문’은 30%다. 19일의 점유율은 ‘소문난 칠공주’가 58%, ‘대조영’이 36%, ‘연개소문’이 32%였다. 3% 이내에서 움직이고 있다. 7%까지 폭락한 시청률과는 차이가 크다. 25일 방송분에서 시청률이 폭락한 드라마들은 26일 방송분에서는 틀림없이 폭등세를 기록할 것이다. 이는 드라마 시청률의 변화 원인이 작품의 본질에 있지 않고 외부적인 요인에 기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생활패턴이다. 주 5일제가 보편화되면서 토요일엔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토요일 고속도로 상황이 이를 잘 말해준다. 특히 요즘처럼 단풍관광 같은 계절적 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결국 토요일의 안방극장은 정기적으로 ‘문닫는 날’이 된 셈이다. 교외활동에서 돌아오는 일요일엔 당연히 시청률이 폭등한다. 이런 패턴이라면 앞으로 주말 시청률은 그 전주와 비교하는 것이 타당하다 할 것이다. 토요일 폭락과 일요일 폭등은 더 이상 뉴스로서의 가치가 없어졌다. 100c@osen.co.kr 위에서부터 ‘소문난 칠공주’ ‘대조영’ ‘연개소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