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대표팀, ‘부상 경계령’ 발동
OSEN 기자
발행 2006.11.26 17: 25

‘다 된 밥에 재 뿌릴라’. 카타르 도하에서 훈련에 한창인 아시안게임 한국야구 대표팀에 ‘부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오는 30일 오후 3시(한국시간) 사실상의 결승전인 대만과의 첫 경기를 대비하고 있는 대표팀은 지난 25일 자체훈련 때 유격수 박진만(30.삼성)이 발등에 타구를 맞고 부상을 입었다. 박진만은 타격훈련 때 이혜천이 던진 공을 친 게 왼쪽 발등에 맞아 고통을 호소했다. 얼음 찜질을 바로 했으나 부어오르는 등 당분간 쉬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박진만이 부상으로 대만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 전력에 엄청난 구멍이 생기게 된다. 박진만은 이미 세계적 유격수로 자타의 공인을 받고 있는 내야 수비의 핵인 데다 공격에서도 만만치 않은 타격 솜씨를 과시하고 있다. 따라서 대표팀은 박진만의 부상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표팀으로선 박진만처럼 불의의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훈련을 하면서도 무리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김재박 감독은 도하로 떠나기 전부터 “선수들이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훈련에 임하도록 하겠다”며 부상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사실 대표팀은 도하로 떠나기 전부터 경미한 부상을 안고 있던 선수들이 꽤 있었다. 외야수 이진영(SK)은 소속팀 마무리 훈련 때 스윙 연습을 하다가 허리에 근육통이 생겨 대표팀 합숙훈련 초반에는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또 에이스로 대만전 선발 출격이 유력한 우완 선발 손민한(롯데)은 엉덩이에 종기가 생기는 바람에 역시 합숙훈련 초반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그래도 둘은 합숙훈련 막판에는 정상 컨디션을 찾으며 실전에 출장, 베테랑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진영은 대표팀의 4차례 연습경기 중 뒤에 2경기에 출장해 8타수 3안타로 방망이를 점검했고 손민한은 롯데와의 마지막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퍼펙트로 건재를 보여줬다. 또 대표팀 4번타자를 맡을 거포 이대호(롯데)도 마지막 연습경기 때 3루 수비를 하던 중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당해 코칭스태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어서 현재 정상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이처럼 주력 선수들이 잇달은 부상을 입자 코칭스태프는 뚜껑을 열기도 전에 전력에 구멍이 생길까봐 전전긍긍이다. 박진만 등 경미한 부상을 입은 선수들이 대만전 이전까지는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는 한편 모든 선수들이 남은 기간 큰 부상 없이 전력을 유지, 목표했던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하기를 기대해본다. 박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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