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2개의 색깔을 갖고 있는 팀이다". 26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SK와의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홈경기서 승리, 4연승의 상승세를 탄 서울 삼성의 안준호 감독이 상대팀에 따라 다양한 전술을 사용할 수 있는 팀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서장훈과 이규섭이 차출되기 전 3승 4패에 그쳤던 팀이 차출되고 난 후 6승 1패를 달리자 이들이 빠졌기 때문에 전력이 상승했다는 시각이 있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며 "서장훈과 이규섭이 있을 때는 높이의 농구를 하지만 이들이 없을 때는 속공과 수비가 강한 팀으로 변하는 등 삼성은 2개의 색깔을 지닌 팀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어 안 감독은 "서장훈의 존재가 단순히 높이에서 효과를 본다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며 "서장훈이 있기 때문에 높이의 농구도 할 수 있는 반면 없으면 없는 대로 속공의 농구를 하기 때문에 상대팀에 따라 다양한 전술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서장훈 효과'"라고 설명했다. 또 서장훈과 이규섭이 차출되기 전에 부진했던 것에 대해 안 감독은 "차출 후 삼성의 전력이 타격을 입는다는 예상 때문에 승수를 많이 쌓아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오히려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들이 빠질 것을 예상해 시즌 전에 이원화된 훈련을 가졌고 그동안 기회가 없던 선수들이 자신도 코트에 나설 수 있다는 동기가 유발되는가 하면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무패의 전적으로 챔피언에 올랐다는 자신감이 지금의 상승세의 요인"이라고 전했다. 한편 안 감독은 "강혁이 경기가 거듭될 수록 성장하고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때보다 훨씬 완숙미를 보여주고 있다"며 "여기에 신인 이원수가 알토란 같은 점수를 올려줬고 이정석도 자신감있는 플레이를 보여줬고 공격이 강한 SK를 상대로 압박수비를 펼쳐 60점대로 묶은 것은 매우 훌륭했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이밖에 이날 경기에서 무려 2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에 대해 안 감독은 "선수들 상호 신뢰 속으로 어느 누구에게 패스해도 점수로 연결될 것이라는 자신감 때문에 어시스트가 많아지고 있다"며 "선수 개인이 직접 골을 넣겠다는 욕심 없이 팀 플레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전력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