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고양 종합운동장서 벌어진 챔피언결정전 2차전서 김포 할렐루야를 2-1로 꺾고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 내년 시즌 K리그 승격 자격을 얻게 된 고양 국민은행. 하지만 이들에게 남은 K리그 진출 과정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 국민은행, "프로화? 글쎄..." 우선 국민은행 측의 태도가 미온적이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최인규 국민은행 전략본부장은 프로화에 대해 "프로리그 진출과 관련해서는 심사 숙고 중" 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 역시 "아마추어로 남아있으면서 축구 저변 확대에 힘을 쏟을지 아니면 K리그로 올라갈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고 밝혔다. 즉 아직까지 확정된 것이 없다는 말인 것이다. 구단 측에서 프로화를 망설이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은행팀이기 때문. 국민은행이 프로축구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은행법상 규정된 절차에 따라 금융감독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금감원의 허가가 얼마나 빨리 나올지도 모르는 상태이며 대주주인 외국인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자칫하면 1년에 적게는 수십 억 원에서 많게는 수백 억 원씩 투자하고도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프로축구단을 국민의 예금으로 운영해 손해만 봤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어 국민은행 측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 실업연맹, 프로연맹, 축구협회 "대안은 없다" 고양 국민은행을 K리그로 올려보낼 실업연맹과 받아들일 프로연맹 그리고 이를 관장하고 있는 축구협회에게 고양 국민은행을 K리그에 안착시키기 위한 대안이 없다. 승격제에 관한 얘기가 오래 전부터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합의한 것은 축구발전기금 30억 원을 10억 원으로 낮춘 것 밖에 없다. 만약 고양 국민은행이 K리그에 올라가지 않을 경우 다른 대안 없이 다음 해를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