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박용욱, "기적을 일으키겠다"
OSEN 기자
발행 2006.11.26 19: 05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악마' 박용욱(23, SKT)이 왜 자신이 팀의 주장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26일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후기리그 CJ전서 박용욱은 환상적인 리버 드롭, 파괴력 넘치는 드라군-질럿 압박으로 '신 백두대간'에서 11연승 행진을 달리던 변형태를 농락했다.
'황제' 임요환의 군 입대 후 팀의 주장을 맡았던 박용욱은 후기리그에서 부진한 팀 성적으로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팀이 어려운 순간에 자신의 가치를 확인시키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불씨를 살렸다.
"참 징크스라는게 무섭다. (임)요환이 형이 군대가기전부터 주장의 역할을 했지만 머리속으로 주장이라는것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 거기다가 출전하면 내가 이기더라도 팀이 패하고 출전하지 않으면 이기는 묘한 일이 계속 있었다. 더군다나 에이스결정전에서 두 번 패하면서 나까지 오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 하지만 오늘은 내가 이기면 팀이 이길것 같았다. 1승을 위해서 한 경기를 준비하니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후기리그에서 SKT가 부진한 것에 대해 이유를 묻자 박용욱은 "임요환이라는 사람이 나감으로 인해서 나머지 사람들이 자신의 위치가 올라갔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게 가장 큰 이유같다. 그나마 김성제 선수가 제 몫을 해줘 팀이 준플레이오프라는 희망을 갖게끔 버팀목이 되줬다"고 설명했다.
팀의 가장 믿음직한 선수로 에이스결정전 출전을 도맡었던 그는 CJ전서는 에이스결정전이 아닌 팀의 선봉으로 출전,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감독님께 엔트리를 들었을때 솔직히 부담이 됐다. 그렇지만 내가 이기면 팀이 이길 것 같았다. 아무래도 한 사람이 무너지면 다른 사람들이 그 자리를 채워주기 때문에 나 혼자만 압박감을 가지고 심각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오늘은 1승을 챙기러 나온 선수라고 생각했다."
미약하지만 후기리그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열려있는것에 대해 그는 "우리팀은 발동이 늦게 걸린다. 항상 희망이 마지막으로 남아있을때 발동이 결렸다. 아뭏튼 기적을 일으키고 싶다. 물론 나 혼자만의 힘으로 할 수 있는것은 아니다"라며 "코칭스태프가 잘 이끌고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뭉치고 팬들이 응원하는 마음이 모여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기적이라는 것은 모두의 힘이 모였을때 가능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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