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0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맞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구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루이 사아와 히카르도 카르발류의 골을 주고 받으며 1-1로 비겼다.
이로써 지난달 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부터 7연승을 달렸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첼시와 비기며 11승 2무 1패, 승점 35가 됐고 첼시는 10승 2무 2패, 승점 32로 여전히 승점 3 뒤진 2위를 유지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서는 홈경기에서 첼시와의 승점차를 6으로 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무려 7만 5948명의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18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골 포스트를 살짝 넘어가는 등 첼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제골이 터진 것은 전반 29분. 마이클 캐릭이 프랭크 람파드의 공을 뺏은 뒤 재빨리 센터 서클에 있던 웨인 루니에게 패스를 전달했고 루니는 이를 첼시 진영으로 달려가던 사아에게 스루 패스를 연결했다. 루니의 어시스트를 받은 사아는 카르발류를 제치고 침착하게 왼발 슈팅, 첼시의 골망 왼쪽을 뒤흔들며 정규리그 6호골을 터뜨렸다.
디디어 드록바, 안드리 셰브첸코 등 '선발 투톱'과 미드필더진의 호흡이 맞지 않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첼시는 오히려 선제골을 허용한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세게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전반에 동점골을 뽑진 못했으나 첼시는 제레미 대신 아르옌 로벤과 교체해 더욱 공격을 강화했고 결국 세트피스 상황에서 후반 25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람파드의 코너킥에 이은 카르발류의 헤딩슛이 이어졌고 공은 사아의 머리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20여분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는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고 특히 첼시는 셰브첸코 대신 조 콜을 투입하며 다소 드록바의 공격력이 살아나는 듯 했으나 끝내 양팀 모두 승리에 필요한 한 골을 뽑지 못한채 경기를 끝냈다.
한편 토튼햄 핫스퍼는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 구장에서 가진 위건 애슬레틱과의 홈경기에서 모처럼 골 폭풍을 몰아치며 3-1로 완승을 거뒀다.
토튼햄 핫스퍼는 전반 25분 리 맥쿨러치의 헤딩 어시스트레 이은 앙리 카마라의 선제골로 불안하게 끌려갔지만 전반 43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어시스트에 이은 저메인 데포의 동점골로 1-1을 만든 뒤 불과 1분 뒤 베노아 아수-에코토의 패스에 이은 베르바토프의 역전 결승골로 2-1로 앞섰다.
분위기를 잡은 토튼햄 핫스퍼는 후반 내내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고 가다가 베르바토프의 패스를 받은 애런 레논이 쐐기골을 터뜨리며 3-1 승리를 이끌어냈다.
베르바토프의 1골, 2어시스트 맹활약으로 5승 4무 5패, 승점 19가 된 토튼햄 핫스퍼는 5승 3무 5패, 승점 18에 머문 위건 애슬레틱을 11위로 끌어내리고 10위로 올라섰다.
특히 토튼햄 핫스퍼는 전날 아스날을 3-1로 승리한 3위 볼튼 원더러스와 승점 5 밖에 뒤지지 않고 6위 아스날과도 승점 3 차에 불과해 이날 승리로 중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초롱이' 이영표는 좌우 풀백 아수-에코토와 파스칼 심봉다에게 밀려 선발 기회를 잡지 못했고 교체로도 나가지 못해 끝내 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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